뽀짜툰 6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6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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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은 미스터 캣이라는 영화 시사회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고양이 나만 없어. 정말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반려동물로 고양이가 유행이다.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지만, 동네에 보이는 길냥이들을 좋아해서 보면 어떻게 챙겨주는 게 가장 좋은지 고양이 커뮤니티를 보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다.
뽀짜툰, 캐릭터도 귀엽고 애묘인과 집사들에게는 이미 명성이 자자한 웹툰이지만, 보는 웹툰만 꾸준히 보기에 작년에 미스터 캣이라는 영화를 시사회로 접하면서 받은 마우스 패드의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 후 보기 시작한 웹툰이었다.
이번에 시즌 6 완결되고 책으로 출간되었는데, 개인적으로 힘드셨을 텐데도 연재하셨을 작가분의 심정이 보이는 내용이라 많이 안타까웠다.


집사라면 숙명처럼 겪어야 할 반려묘를 먼저 떠나 보내는 과정이 

아주 슬프면서도 담담하게 표현된 6권.


반려묘들과 가족이 함께 하는 일상을 그린 일상툰이면서도, 고양이의 캐릭터 묘사가 너무 사랑스럽고 섬세해서 정말 고양이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따스한 그림과 함께 눈에 보인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왜 작가분이 늘 웹툰 말미에 이런 글을 쓰는지 이해가 갔다.


더불어,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냈던 이모와 가까운 친구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생하게 느껴져서 그들이 힘들었을 때 과연 제대로 위안을 줄 수 있었을까 싶었다. 

동물을 키운 거라고는 개를 약 한 달가량 키운 게 전부인지라, 젖먹이 새끼 때부터 키운다는 게 얼마나 큰 정성과 관심, 인내가 들어가는 일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웹툰을 보면서 친구가 떠나보냈던 반려견들을 새끼 때부터 키웠었을 때, 나중에 강아지 몸이 좋지 않아지자 약을 먹이기 위해 매번 일찍 집에 가야 했을 때 어떤 심경이었을지. 이모가 사랑하는 반려견이 너무 힘들어해서, 안락사를 어떤 마음으로 결정했을지. 이번 편을 보면 아주 생생하게 담담하게 그려져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작가와 작가의 가족들, 그리고 반려묘들, 각각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고양이와 함께 하는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지, 고양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도 잘 보여주지만.
한 생명과 함께 한다는 것을 고양이의 평생을 책임지는 것이다. 어리고 사랑스럽던 고양이를 마치 갓난아기처럼 돌봐주고, 인간의 사춘기처럼 캣초딩 시기에 속 뒤집어놓을 정도로 말 안 듣는 시기를 지나, 중년과 노년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이다.


인간의 시간보다 빨리 흘러가는 고양이의 시간. 

동갑내기인 조카는 한창 자랄 나이인데,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든 고양이들.


인간보다 빨리 흐르는 고양이의 시간. 반려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아래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반려 애완동물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도 이렇기를 바랄 것이다.
함께 해온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건강하고 빛나던 시절과 비교하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현재의 모습도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작가의 마음이 물 흐르듯 담담하다. 작품을 그리고, 또 출간하느라 다시 떠올리셨을 걸 생각하니 많이 안타깝다.



점차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져가는 짜구를 보며, 더 신경 써주지 못했던 자신에게 자책하는 마음도, 밥 먹기조차 힘들어하고 거부하는 짜구에게 억지로 먹게 하는 건 아닌가 고민하는 순간이 정말 가슴 아팠다.

함께 하고 싶은 건 짜구도 작가님도 마찬가지겠지만,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 짜구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괴로워하셨을까.


자신을 자책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점차 쇠약해지는 짜구를 보고 힘들어하는 작가님.


자매인 뽀또의 품에 파고들어 잠시 의지하는 짜구의 모습.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돌아다니며 울어대던 짜구


짜구를 마지막으로 보내던 순간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다. 친구도, 이모도 이런 과정을 겪은 것일까.
마지막이 다가오면 동물은 그 순간을 미리 예측하나 보다. 이모의 반려견도 먹지도 걷지도 못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안락사를 결정하기까지 어디 나가면 이모를 애타게 찾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안락사를 결정했을 때 마지막으로 몸을 기대와서, 이모 품 안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나머지 반려묘를 위해서라도 슬퍼하지 말라고 조언해주는 직원분.


반려묘를 키우면서, 어찌 보면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지막 이별의 순간.
이 책에서는 그런 슬픔의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애묘인과 집사라면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집사가 되기로 맘을 먹었다면, 그 녀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기에.


꿈속에서의 짜구는 아프지 않고 잘 뛰어다니겠지.


짜구는 무지개다리를 먼저 건넜지만, 나머지 4명의 반려묘가 있기에 삶은 계속된다.
언젠가 다시 모두 만날 날을 기다리며, 함께 하는 일상들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짜구 이후로 더 나머지 반려묘들의 건강을 신경 쓰기도 하고, 꿈속에서 짜구를 만나기도 한다.
살이 점점 쪄서 먹보 포비에게 핫도그처럼 생각되는 쪼꼬. 안되겠다 싶어서 움직이라고 유인하지만, 캣초딩 시기를 지나 이제는 잘 안 움직이는 쪼꼬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움직이지 않아서 살이 쪄가는 쪼꼬가 포비에겐 핫도그처럼 보였나 보다.


인간에게도 이빨이 중요하듯, 반려묘의 이빨도 소중합니다. 작가님의 로망인 마당이 있는 집.


개성이 저마다 뚜렷한 고양이들이기에 서로 자리싸움하면서 투닥투닥 대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자기들만의 룰이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넘어야 할 선을 넘지 않으면 네가 뭘 하던 상관 안 해라는 분위기랄지. 
그러나 저러나, 포비 같은 고양이가 저런 눈으로 쳐다보면 나라도 먹을 걸 주고 싶겠다. 고양이 눈 공격이 저렇게나 치명적일 줄이야. 
예비 애묘인과 집사에게 특별히 추천하는 웹툰, 뽀짜툰. 
고양이와 함께 하는 희비애락을 기록한 일상툰으로 이렇게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 정말 나만 고양이 없어를 중얼거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와 함께 하는 현실도 외면하지 않는 작품이어서 더 추천하고 싶다.


애절한 눈빛 공격으로 먹을 걸 늘 얻어내서 통통해진 포비, 

작가의 꿈속에서 나타나는 사랑스러운 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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