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마술사
데이비드 피셔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흥미진진했던 소설.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소설 중에 어떤 차별화가 있을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군 정보부에서 일했던 이언 플레밍. 

그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특공대를 파견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그가 파견한 영국 특전사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에이지 오브 히어로즈.


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나 책들은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라면,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던 수많은 스파이들, 첩보 정보 전쟁이었다. 
연합군이 이기기 위해서 썼던 수많은 전략 중 유명한 추리소설가 이언 플레밍을 기용해서 펼쳤던 전략들은 황당했지만, 꽤나 효과적이었다. 
범죄자나 군대에서 이단아인 사람들을 스파이나 특수부대로 파견하자고 한다고 제안한다거나 훗날 소설가가 되었을 만큼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졌기에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그만큼이나 기상천외하고 대단했던 한 사람에 대해서 다룬 소설을 소개해본다. 


이언 플레밍보다 더 황당한 인재 채용 제스퍼 마스켈린, 과연 그는 누구인가?


전쟁 마술사. 
2차 세계대전 막바지를 향해갈 때, 영국군은 승승장구하는 독일에 밀리고 있었는데, 그런 상황 타파하고자 입대를 지원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영국의 유명한 마술사인 재스퍼 마스켈린이다. 
마술사 집안에서 자란 그의 아버지 또한 1차 세계 대전에서 큰 활약을 했었기에, 전쟁에 대한 사명감으로 지원했지만 주변의 시각은 달갑지 않았다. 전장에서 마술사를 기용한다니 장난도 아니고. 
그러나 마술만큼 고도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건 없다. 
전쟁 속에서의 위장술과 광학기술은 효과적으로 적을 교란시킬 수 있는 특기였다. 


인간의 본성과 기초적인 과학 원리를 이용한다면 나치도 속일 수 있다.


결국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처칠을 설득시켜 전쟁에 참전하게 된 그는 화가, 만화가, 목수 등 일반적인 군인들과는 조금씩 벗어난 이들과 한 팀을 이루어, 훈련을 받은 뒤 위장 실험단으로 중동 지역 위장술 책임자인 제프리 바커스 소령(영화제작자이기도 함) 휘하에 배치되었다. 

재스퍼가 위장 실험단으로 출발하여 첫 임무를 받는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그렇기에 주어지는 모든 요청에 대해서 팀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면서 몰두하는 모습은 정말 눈물겹다. 
어느 순간에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로 황당무계한 임무를 완료해내는 그와 위장 실험단. 
노력하고 수행하는 결과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전장에서의 마스켈린의 존재감은 점점 독보적으로 변한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마술사이기에 무력하게 전쟁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힘들다.


첫 임무였던 위장 페인트 만들기. 똥 순찰대의 탄생과 위장 탱크를 만드는 과정.


주변에서는 그들은 마술 단원이라 부르기 시작하는데, 마술사가 아닌 군인으로 공적을 인정받기를 바라는 재스퍼와 단원들. 
하지만 전쟁 중 기밀이었기에, 그들은 공적은 그리 인정받지 못했다. 
전쟁이 끝나게 하기 위해서 묵묵히 지원해줄 뿐. 
형식적인 군인에서 동떨어진 자유로운 분위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마술 단원들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차 가까워지게 되고, 일원임을 점차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마술 단원들.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기보다,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더 생각했던 제스퍼 마스켈린.


처음에 제각각이었던 것 같던 마술 단원들은 그들만의 유대감을 느끼며 점점 가까워진다.


그들의 주요 임무는 사막에 있는 독일군들의 자원과 무기를 낭비하도록 하고, 아군의 주요 지역과 자원은 보호하는 것이었다. 특히 사막의 여우로 알려진 로멜 장군의 부대를 혼란시키는 장면, 작전이 진행되는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로멜과 독일군을 혼란하게 만드는 게 그들의 임무


1940년 시작된 마술단의 위장술과 전략은 차근차근 진행되어, 소설 후반 몽고메리 장군과 롬멜 장군의 역사적인 대결로 가서 대망의 꽃을 피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2차 세계 대전 중 중독 지역의 주요 전쟁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지는데, 위장전술 자료를 찾아보자. 너무나 흥미로운 자료들이 기다리고 있고, 600 페이지 가까이 진행되는 스토리는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탱크를 트럭으로 위장

탱크의 위장, 모형탱크


임무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기회를 잡으려고 애쓰고, 각종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위장술과 첩보술, 탈출 기술까지 강의하고 마술쇼를 통해 아군의 사기를 올리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특히 동료의 죽음에서도 슬퍼하고 좌절하기 보다, 아군의 헛된 죽음은 방지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럽다. 
또한 이미 2018년 영화화가 결정되었고, 잘생김을 연기하는 뛰어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재스퍼 마스 켈린 역으로 나온다니 무척이나 기대된다.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기상천외한 사고의 전환과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위기를 벗어나고 적군을 속여넘기는데 성공하는 주인공을 보며 같이 환호해보자.


잘생김을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재스퍼 마스켈린역으로 2018년 영화화 예정인 

전쟁 마술사.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전쟁영화에 좀 많이 나오긴 했다. 

그리고 그는 이미 닥터 스트레인지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지 않은가. 딱 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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