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애송이 1
진아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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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표지가 왠지 햇병아리를 떠올리게 하는 괜찮아, 애송이. 


이제 막 30대가 된 애송이의 일상이 그려진 웹툰카카오 페이지에서 화제의 웹툰


우리나라는 늘 나이에 민감하다. 
나이에 따라 정해져 있는 남들이 사는 인생에 편승하지 못하면 큰일 나는 것처럼 사람을 밀어붙이고 스트레스를 준다. 
내 이름은 김삼순,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싱글즈. 서른을 앞두기 전에 봤던 영화와 드라마를 볼 때만 해도 서른은 그냥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서른이 그렇게나 대단한 나이인가? 
지나고 난 뒤 생각하면, 그냥 숫자에 불과한 것 일 뿐. 
하지만 당시에는 왠지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우울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많이 아파서 속상하기도 했다. 

30대에선 아직 꼬꼬마인 그녀.


괜찮아, 애송이는 우리나라 나이로 이제 막 서른이 된 싱글녀의 일상을 다룬 웹툰이다. 
노처녀라 불리기엔 아직은 앳된 애송이의 이야기. 
카카오 페이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웹툰은 무엇보다 솔직한 스토리로 공감이 간다. 
한 번쯤은 겪어봤지만, 민망해서 공개하지 못할 법한 소재가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웹툰 보면서 혼자 나도 그랬지 하는 은밀한 공감을 하게 된다. 
그 은밀함은 순전히 나만의 비밀. 
실은 페이스북 이웃이 이 웹툰을 공유했을 때, 화장실 에피소드가 너무 공감이 가서 호기심에 그이후 계속 봤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아직 이 책에는 수록되지 않은 에피소드지만. 

이 책을 보면, 늘 행복하게 사는 여자 최화정이 추천한 <그래! 나 노처녀다, 왜?>가 묘하게 생각난다. 
손끝 하나 까딱하기 싫은 무기력함을 말끔히 날려버리는 64가지 방법을 일러스트와 함께 수록한 욜린다 네이브의 책인데, 그 책에서 느꼈던 후련함과 아련한 공감이 이 책에서도 느껴진다. 


후리지아 좋아하는 소녀 감성의 엄마라니 울 엄마 이야기인 줄.


특히 공감갔던 에피소드라면 엄마와의 이야기이다. 
후리지아를 좋아하는 소녀 감수성의 엄마라니, 우리 엄마 이야기인 줄 알았다. 
외출하려 하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자동으로 체크하고,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잔소리가 끊임없는 우리 엄마와 어쩜 그리 닮았는지. 
민망함의 끝이 되어버린 가족 식탐 여행.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야식을 몰래 사수하는 에피소드. 
오래간만에 훈남과의 소개팅을 기대하며 나간 소개팅 자리의 에피소드. 
등등,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에피소드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요가를 해보셨다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이 에피소드.


웹툰에서 엄마와 관련된 일상이 많이 나오는데, 공감 간다.


원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영화관 비매너, 나는 참지 않고 이야기하지만 타인을 좀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때론 글로 감상을 전달하는 게 참 밋밋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적다 보니, 그런 게 느껴진다. 
차라리 내가 맨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빵 터졌던 웃음소리를 삽입한다면 더 효과적일 텐데... 
아직 갓 서른을 넘겼거나, 넘기시지 못한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내 나이 서른 무렵일 때 이런 책이, 웹툰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 좋다. 생각해보면 지나면 그만인 나이인데.


보너스로 수록된 애송이 가족 애비로드 컬러링 도안. 

현실도피하며 색칠하는데 쵝오


덧붙임. 애송이 하면,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이 떠오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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