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센스 4 -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른 그와 그녀의 로맨스!
겨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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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이라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모럴센스


수갑을 100일 선물로 주고 싶어 했던 소개팅 상대가 충격적이었다. 

무슨 맘으로 수갑을 선물하려 한 건지 궁금하다.


예전에 소개팅했을 때, 집에서도 가깝고 대화가 나름 잘 통했던 사람이 있었다. 

주선자에게 나는 고맙다고 이야기했고, 만남은 잘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사람의 만남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 할까. 우연히 주선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다. 
잘 소개해줬고, 평소 아끼던 동생인 주선자에 대해 좋지 않게 이야기하는 그가 점점 못 마땅해 보였지만 그래도 만남을 이어갔는데. 결정적으로 안되겠다 싶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주선자가 꺼림칙하게 하는 말, "100일 선물로 수갑을 알아보고 있는 사람인데, 괜찮겠어?"
가뜩이나 점점 이상함이 느껴지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퍼뜩 정신이 들어 결국 만남을 끝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실 그 외에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수갑을 선물로 주고 싶어 하다니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벌써 2편까지 개봉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처음 개봉했을 때 너무 충격과 실망을 해서 2편은 차마 못 봤다.


그 후 세월이 지나 연일 야근으로 지쳐있었던 날.

스트레스 해소로 당시 좀 원작이 끝내준다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개봉 첫날 봤다.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을 하며 보았는데, 나뿐만이 아니라 같이 앉아서 봤던 그 무수한 여성분들 모두 영화에 살짝 분노했다. 기대에 배반한 영화여서 그랬던 것일까. 주연 남녀 배우의 캐미가 좋지도 않았지만 결정적으로 좀 생소한 BDSM에 대한 묘사가 살짝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벌써 4권까지 나온 모럴 센스. 수갑찬 DS 관계의 두 사람.


그랬던 내가 읽게 된 모럴 센스.
영화나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었던 충격보다는 좀 더 완충되어 다가온 BDSM, 소수 성애자들의 일상생활과 로맨스 이야기.
오히려 웹툰으로 더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성실하며,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정지후 대리에게는 한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BDSM 성향 중 누군가에게 지배를 받고 싶어 하는 멜섭이라는 것. 어느 날 회사로 개 목걸이를 주문했는데, 하필이면 같은 회사, 부서의 정지우가 이 물건을 받게 되고 나서부터 두 남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이렇게 가슴 떨리는 고백을 하는 장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렇게 끌고 가다가 다음 컷에서는 이런 감정을 확 무너뜨릴 정도로 코믹하다.


나름 정지후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던 정지우.

그런 그녀가 처음 좋아하는 사람에게 듣게 된 고백이 저의 주인님이 되어달라는 말이라니, 좀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 같은데 포커페이스라서 티도 안 난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인지라 서서히 펨돔의 길로 자연스럽게 들어서는 정지우.
두 남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품고 있지만, 감정이 먼저인지 DS 관계가 우선인지 계속해서 본의 아니게 밀당을 하게 된다. 
직장이나 가족들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 소수 성애자라서 선택의 기회가 많지 않아 제대로 된 만남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평범한 여느 연애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좋아하는 정지후가 좋아할 만한 행위를 하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고 조심스럽지만 과감하게 시도하는 정지우



정지우의 맞선 이후로 또 다른 라이벌의 등장으로 질투에 불타는 정지후 대리.

과연 그는 주인님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용기가 있을까? 이번 권에서는 둘 간의 관계에 꽤 많은 진전이 이뤄지는 권인만큼 흥미진진하다. 
(4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본 뒤 왠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둘 사이의 로맨스도 큰 재미이고 볼거리이지만, 주변 인물들의 모습도 꽤나 자세히 그려진다. BDSM 카페에서만 알았던 사람들이 의외로 주변 지인들과 관계가 있었고, 가까운데 있었다.
그 관계에서 그려지는 갈등 요소도 꽤나 볼만한 에피소드들이다.
COMICO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이며, 현재 영화화가 결정된 모럴 센스.
일반인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소수 성애자들의 일상생활과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소외감, 연애에 대한 생각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서로 상반된 타입임에도 끌리는 두 사람. 너무 달라서 끌리는 맛이 있는 걸까.


어디 이런 참한 남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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