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 봄처럼 찾아온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클레리 아비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온 세상이 벚꽃으로 물드는 요즘.

책 읽기보단 바깥나들이가 더 좋아지니까, 가볍게 읽을 소설이 필요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봄이 오면 괜히 로맨스 소설도 읽고 싶어지고 영화도 보고 싶어진다.

이럴 때 읽기에 딱 좋은 로맨스 소설.


나 여기 있어요.


프랑스 소설이나 영화라고 하면 왠지 깊이 있고 냉소적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살짝 있어서 이 소설은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산을 좋아해서 등반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있지만, 의식은 멀쩡한 여자 주인공 엘자.

몸은 멀쩡하지만, 연인과의 이별, 동생의 사고로 마음에 많은 상처가 있는 남자 주인공 티보.

소설은 두 주인공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가족도, 친구도 의사도 서서히 자신의 상태를 포기해가는 상황과 마주하며 절망감에 점점 지쳐가는 엘자의 병실 안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티보.

그것도 서로 알고 있던 사이도 아닌 잠시 잠깐의 평온을 찾을 장소로 왔던 엘자의 병실에서 너무 편안해진 남자주인공은 그만 잠을 청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 티보는 꾸준히 엘자의 병실을 찾아가게 되고, 엘자도 이런 티보를 기다리고 서로에게 자꾸만 끌리게 된다.


실은 말썽 많은 동생이 사고로 사람을 죽인 상태여서 동생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티보는 엘자와 상태가 바뀌기만을 바라기도 한다.  

서로 함께 있으면서 복잡한 문제와 상황을 늘 회피해왔던 티보는 점차 마음의 문을 열어가게 되고. 엘자 또한 자신을 환자 아닌 평범한 상대로 대하는 티보로 인해 외부자극을 받게 된다.


두 사람에게는 어떤 끝이 기다리고 있을까.


의외로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때론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소설을 읽으면서,

웬지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이 떠올랐다.

물론 저스트 라이크 헤븐과는 또다른 이야기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 이야기만큼이나 이 소설도 꽤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읽다보면 감정표현에 익숙하지 않아서 감정 매뉴얼을 마음속으로 펼치는 남자주인공 티보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질 소설이다.

어찌 보면 정반대 상황의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서로 점차 달라지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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