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늦은 밤, EBS를 보고 있었을 때였다. 잔잔히 낭송하는 시구가 참 아름다웠다. 한때 시를 좋아했지만, 감정이 무디어진 요즘은 좋아하지 않는다. 밤의 감성에 들었던 단순하지만 정제된 시는 가슴속에 새겨졌다. EBS 초대석에서 봤던 <세상을 향한 연애편지>을 통해서 나태주 시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이미 교보문고 현판에 아래 시구로 우리에겐 익숙해져 있는 시인이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1 - 나태주


EBS 클래스 e에서 <풀꽃 인생 수업>을 보면서, 힘들었던 시기 갈 곳 없는 마음을 다잡았었다. 첫 강의 시간에 읊어주셨던 신작 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의 낭독을 들으면서, 정체되었던 시간 속에서 울컥 눈물이 났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시를 읽지 않았던 어른은 세상의 아름다운 단어를 다시 줍기 시작했다. 시와 그림은 지친 영혼을 달래는 마음 처방전이다. 번아웃이 오기 쉽고, 스트레스에 그 어느 때보다 노출된 현대인에게 여유를 선사해 주는 시. 낭독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된다. 그림과 캘리그래피로 필사까지 한다면, 자신을 돌아보고 다독이게 된다. 자기 자신에게 좀 더 다정해질 수 있다. 바쁜 요즘, 그럴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많을 것 같다. 핸드폰을 하는 시간을 줄이고, 과부하 된 뇌를 쉬어주는 시화로 디지털 디톡스를 하루 1시간 정도 허락해도 좋지 않을까?






일주일에 한 편씩 52주 동안 머리와 가슴속에 품는 시와 그림. 단순히 시만이 아닌 시를 필사할 수 있는 노트도 있고, 달력과 스티커, 엽서도 함께 있다. 무엇보다 미공개 신작 시도 있기에, 나태주 시인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글쓰기 수업을 여러 차례 들으면서 알게 된 좋은 노하우가 있다. 좋은 글은 노트에 필사해서 들고 다니면서, 일부러 읽으신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솔직히 책 리뷰나 서평 하면서 읽고 작성하고 사진 찍는 데만 급급했다. 좋아하는 문구나 시구를 필사하면서, 외우는 그런 감각에는 집중하지 못했었다. 일주일에 시 한 편을 가슴에 품는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나태주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머릿속에 남는다. 시는 원래 사람들의 가슴속에 있었고, 그것들을 모으는 게 시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들 사이를 흐르는 시를 써야 한다고 했던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연말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독여 줄 꽃보다 시화집 선물 어떠한가?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세상을 좀 더 좋게 보정해서 보게 된다. 연인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로 시를 적었던 소년은 대상을 세상으로 바꿔서 보내는 시인이 되었다. 내년부터 매주 나태주 시인의 시를 한편씩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상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EBS 클래스 e <풀꽃 인생 수업>을 시작하기 전 오프닝 부분에 나왔던 시구를 적어본다. 어깨에 힘을 빼고, 그냥 묵묵히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는 걸 시인의 시를 통해서 알아간다.


오늘도 너무 충분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애쓰지 말라


삶이 모여

한 줄의 시가 되다


인생이란

그냥 살아보는 것입니다

답이 없으니까요


EBS E 클래스 풀꽃 인생 수업 - 나태주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