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젊은 뇌 - 자꾸 깜빡깜빡하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
손유리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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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우리에 남기고 간 좋지 않은 후유증이 있다.

사람들 간의 관계가 끊어지고 고립되고, 상호작용이 둔화되었다.

코로나를 앓고 난 뒤에 눈에 띄게 약해진 체력과 면역력, 백신의 후유증인지 모르겠지만 무기력증과 우울증이 심각하게 다가왔다. 물론 사망자 정보로 시작하는 아침이 유쾌할리 없었고, 주변 친척이나 친구들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많았었다. 외출 대신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음식, 밀키트 등으로 한 즉석요리들로 연명했고, 집안에 처박혀서 먹고 고립되니, 자연스럽게 근 손실과 비만을 불러왔다.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니, 예전만큼 어딜 가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음은 금세 느낀다.

특히 나이가 많은 부모님의 건강의 걱정이 날이 갈수록 커진다. 막연히 걱정만 하다가 나 자신의 비롯한 부모님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재테크가 중요한 시대라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몸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모든 신체의 기능이 떨어져간다지만, 가장 중요한 뇌 테크에 대해서 사람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한다. 관심은 있지만,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현대인의 생활습관들.

서울대학교 신경과 전문의이자,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유튜브 채널 <브레인 튜브>을 운영하는 손유리 뇌 건강 주치의는 뇌 테크 하는 방법 3가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EAT : 뇌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SLEEP : 충분한 수면을 통해 뇌를 개선하고 맑게 유지한다.

PLAY :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만남과 접촉을 갖도록 하고, 신나게 열정적으로 운동을 한다.

ESP 하라.

평생 젊은 뇌 - 손유리

이 책 외에도 몇 권의 뇌 관련 서적들을 읽어봤지만, 아무리 쉽게 적었다고 해도 읽다 보면 힘든 전문용어와 이과적인 내용에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된다. 문송하세요의 문과생인 사람이어서인지 읽기도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별 기대 안 하고 읽게 되었던 <평생 젊은 뇌>는 이해하기도 쉽고 간편하게 술술 잘 읽히는 장점이 컸다.

당장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입문서이자, 머릿속에 쏙쏙 넣어서 기억할 수 있는 지식으로 쌓을 수 있다. 작년까지 요양원으로 가셨던 집안 친척 두 분이 돌아가셨던 상황을 돌아보면, 나이 드신 부모님 곁에 있는 나에게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코로나 상황으로 뇌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일상이 되었고, 아마도 현재 많이 좋지 않은 상태가 된 게 아닐까 싶다. 새로운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어딘가 뒤처진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면서 서서히 새로운 자극을 위해 엄마를 모시고 외출하거나 산책하기도 한다.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은 정말 생소한 부분을 빼고 모두가 어느 정도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몰라서 자기관리 못하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이가 들면 뇌세포는 잃어가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나이 들어도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뇌세포가 커질 수도 있다. 치매나 알츠하이머 증상이 왔을 때 인지 예비력이 있다면, 나이 들어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

책에서는 수녀들을 예로 들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생활한 수녀들 중 101세가 되어도 인지검사를 했을 때 정상이었던 수녀의 뇌를 부검한 결과 알츠하이머가 굉장히 많이 진행되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70세 이후에도 본인의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주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균형 있는 습관을 실천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뇌를 건강하게 지킨다면 인지 기능에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60세에 코딩을 배워서 80세에 노인용 게임 앱을 개발한 마사코 할머니, 76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모지스 할머니, 자연과 함께 살면서 옛날 방식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던 타샤 튜더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할리우드나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황혼의 배우들에게서 그들이 늙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 구글 검색, 위키 아트, 마노엔터테인먼트

와카야마 마사코, 모지스 할머니, 타샤 튜터


인지 예비력을 기르기 위해서 우리가 당장 습관화해야 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

책에서는 단순히 이야기하기보단 왜 이걸 먹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어떻게 먹어야 할 것인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면서 좋은 습관으로 대체하라고 이야기한다.

최근 치매와 뇌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많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부분은, 물로 대체 불가능한 차를 먹기보다 물로 대체 가능한 차를 마시라는 점이었다.

차에 관심이 많고, 물의 대부분을 차로 섭취하는 나에게 꼭 필요한 지식이었다.

탄수화물의 경우엔 바람직한 탄수화물을 보면서 섭취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다수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들인데, 밥상에서 당장 치우고 끊어야 할 음식들이라는 말에 충격받았다.

몸에 안 좋은 거 모르고 먹지 않는다. 안 좋은 거 알면서도 가끔 먹게 되는 건데, 이젠 그 가끔도 서서히 줄여나가면서 좋은 음식으로 대체해나가야 한다. 이미 좋지 않은 걸 너무 많이 먹어서, 앞으로 남은 나날들은 좋은 것들을 먹으면서 나가야겠다.






코로나 기간 동안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둔해짐 몸 때문이라도 비상이 걸렸다.

늘 다이어트하자, 말만 하고 실천은 작심삼일이었다.

올해부터는 아래 나온 부분과 식단 관련 다른 책과 병행하면서 건강하게 먹고, 나 자신과 부모님을 잘 돌봐야겠다. 저 법칙들도 모두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올해는 한 가지 먹어도 몸에 좋은 성분과 음식을 골라야겠다.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지속되었을 때, 가장 좋지 않았던 습관이 수면습관이었다.

스마트폰에 빠지고, 침대에서도 계속해서 TV를 보면서 늦게 자고, 일어나는 습관이 불면증으로 오면서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몰고 갔었던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좋았던 부분은 운동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대단한 운동보다는 생활습관 속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즐겁게 하라고 나와있다.

운동도 요즘은 유튜브나 앱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할 수 있다.

안 하는 건 역시 습관화를 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

책에서는 루틴과 습관화를 하는 걸 중요시하고 있는데, 건강 앱이나 명상 앱 등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짜주는 건강 앱들의 도움을 받거나 챌린지로 함께 도전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잘 놀아라 부분에서는 뇌에 좋은 자극을 주는 활동을 많이 하라고 한다.

외국어 배우기, 새로운 지식 배우기, 게임 등을 예로 들었다.

거리 두기가 풀리면서, 체험학습이나 전시회를 많이 열리고 있다. 모두 집안에만 있는 걸 지금까지 어떻게 참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두 경험하기 위해 모여있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젊은 사람들이 쉽게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반면, 나이 들면서 발달되는 것은 지식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 들면서 알게 되는 점들이나 경험에서 오는 지식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건, 젊은 시절 한 경험의 지식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4차 산업, 인공지능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종종 빠른 발전 속에서 적응 못하고 소외받는 경우도 많이 보고 있기에, 이를 위해 적응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최근 중년과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학습이 눈에 뜨게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뇌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면서 노화에 대응한다.

젊은 사람들은 주로 한 번에 뇌의 한쪽만을 사용하는데 비해, 나이가 든 사람들은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뉴런 자체는 노화되면서 처리 속도는 느려질 수 있으나, 사고 방법이나 활용 능력에 있어서는 오히려 연륜이 있는 중년이 유리하다.

평생 젊은 뇌 - 손유리

또한 관계를 위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언어 사용과 주의력 및 기억력과 같은 인지 과정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팬데믹 이후로 고립되면서 많이 떨어졌다면, 사람들에게 다가가면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5장까지가 잘 놀고, 먹고, 자는 습관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6,7, 8장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최근 사회에 만연한 심리적 문제의 관리와 신체적 문제의 관리와 뇌에 이상이 왔을 때의 증상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습관으로 쌓는 예방과 건강한 관리만이 뇌 테크의 지름길인 것이다.

그 외에도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만 모아놓은 <뇌 건강 주치의 손유리의 뇌 ~ 톡톡 talk talk!>를 보면서 간단하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늘 그렇듯이 현재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몸에 좋은 습관으로 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거나 예방하는 것 아닐까?

책의 마지막 부분엔 직접 체크하는 부분도 있기에, 다른 식단 책과 함께 병행하면서 뇌 테크를 해보려 한다.





책키라웃과 책이라는 신화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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