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덕후 1호 - 나를 몰입하게 한 것들에 대하여
문화라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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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하나쯤 있지 않나요?

<덕후>는 무엇인가?

일단 네이버 오픈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어떤 대상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

일본어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준말이기도 하다. 어떤 분야에 몰두해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네이버 오픈사전

한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던 오타쿠는 한국에서 덕후로 변형되었다.

요즘 덕후는 오히려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얼리어답터로 누구보다도 빠르게 경험하고 그 경험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한다. SNS 건, 커뮤니티건 빠르게 올려서, 입소문을 내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유행을 선도한다. 대세, 팬덤 문화로 불리는 것들의 토대가 되었고, 지금의 한류문화를 빠르게 세계적으로 퍼지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남들에게 내세우는 취미생활 따로, 정말 좋아했던 건 숨겼던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나는 좋아하던 취미생활을 숨기지 않고, 그 분야에서 일해보기도 했었기에, 자신의 취미를 당당하게 드러내던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타인에게 취미생활을 숨기는 상황의 불편함을 겪지 않았다.

좋은 경험은 늘 공유하고 싶어 했었기에, 그런 사람들의 지식을 모아서 낸 책인 <이웃덕후 1호>를 보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뼛속부터 내향적이고, 아웃사이더로 사는 게 편해서인가.

남들이 미국 드라마에 푹 빠져있을 때, 영국 드라마를 좋아했고, 블록버스터 영화 좋아할 때, 독립영화나 아트 영화를 좋아했다. 내가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말고 더 좋은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추천했다. 모든 것에 대해서 확고한 취향이 있고, 호기심이 많아서인지 가끔씩 자신의 취향이나 좋아하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왜 당연한 걸 모르지?






책 속엔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사람들의 애정과 경험, 지식들이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와닿았던 글은 최우수상을 받은 문화라 님의 <모임의 여왕 : 모임 덕후가 오랫동안 모임을 유지하는 법>이었다. 물론 우수상을 받은 네 분의 이야기들(브리티시 팝송, 기계식 키보드 입문서, 튤립 키우기, 다이어리 꾸미기 관련 글)들도 나름 관심이 갔던 분야이기에 관심이 갔다. 하지만, 코로나 속거리 두기로 소원해진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글이 가장 공감 갈 수밖에 없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물론 사람들과의 소통이 있었다.

비대면 상태에서 문장이나 음성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오해와 불화도 많이 겪었던 것 같다.

종종 불필요한 소통의 과정을 생략한다는 장점이 있기도 했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다.

마스크 쓰고, 표정을 읽기 힘든 상황 속에서 관계와 모임을 어떻게 지속해야 할지, 고민은 커져만 갔다.

그런 가운데, 문화라 님의 노하우들은 설득력 있었다.

나는 예전부터 사람들과 함께보다 혼자 해결하는데 익숙했고, 그때마다 관련 커뮤니티를 찾았다. 검색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혼자 하면서 맨땅에 헤딩도 많이 했었다.

과거의 나 참 미련했구나를 느끼게 해준 <이웃덕후 1호>.

집단지성의 힘이 절실히 필요할 때,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문화라 작가.

바로 십 년 만에 낳은 쌍둥이를 기르면서 겪게 된 새로운 육아의 상황들에 대해 조언을 받고 싶어 만들기 시작했던 모임이 그 시작이었다.




필요에 따라 하나둘씩 만들기 시작했던 모임들은 많아졌고, 어떻게 관리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노하우가 대표적인 몇몇 모임을 예시로 제시해뒀다.

기간을 한시적으로 진행하기도,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임도 있다.

보통 모임을 만든다고 하면, 흔히 느낄 수 있는 책임감의 무게도 있고, 온갖 사람들이 오기에 거기서 벌어지는 갈등도 있다. 그런 상황들은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차근차근 설명해뒀기에, 모임을 운영하시려는 분들께 매우 유용한 내용이었다.

예시로 제시한 모임 중에서 가장 관심 가는 모임이었던 '반찬에 반하다' 모임.

코로나 시기로 외식이 줄어들고, 배달음식, 밀키트, 사 먹는 밑반찬에도 질려서 조리(≠요리) 능력을 향상해야 하는 기로에서 매우 관심 가는 모임이었다.





마지막으로 제시해놓은 원칙의 내용과 제목은 커뮤니티와 친구들 사이에서 늘 모임을 주도해왔던 사람으로 크게 와닿았다. 사람들과 적절한 거리감이 있을 때, 관계가 더 잘 유지되었다.

너무 친밀하거나, 동떨어져있거나 극과 극이면 늘 튕겨나가기 마련이다.

코로나 시기, 비대면으로 음성 채팅 서비스의 영화모임에서 모더레이터로 활동해 보기도, 영화같이 보는 서비스에서 영화같이 보기를 진행해 보기도 했었다. 그때 느꼈던 온갖 시행착오들이 모임을 유지하는 비결로 제시한 해결책을 읽으면서 해소되었던 방법들이었다. 당장 내 일이 아니어도 많은 커뮤니티 인간관계로 힘겨웠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누구에게나 자신 안에 한 가지쯤은 좋아하는 게 있고, 덕후가 존재한다.

내 안의 덕후를 깨워보는 건 어떨까?

좋은 의미로 자신에 대해서 깊게 고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2회 덕후 단편 에세이도 공모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응모해 보시길 바란다.




제2회 덕후 단편 에세이 공모전

공모 주제 : 스스로 어떤 분야의 '덕후'라 생각하고 있는 나만의 유니크한 지식, 경험, 노하우

ex) 해리포터 덕후, 술 덕후, 청소 덕후, 역사 덕후, 새 덕후 등 무엇이든

공모 내용 : 챕터 1회 분량의 미발표 단편 에세이

참고 URL : https://www.mirae-n.com/ct/mn-ct-2-01.frm?linkServiceCd=CT0001BC&mcmIdx=72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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