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은 수전증 때문에 외과의로의 꿈을 일찌감치 접어야 했는데, 신경과 약을 먹고 나니 허무하게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씀하셨다. 약은 부작용 때문에 막연히 두려워하면서, 한약과 영양제, 보양식은 필요 이상으로 챙겨 먹는 기현상. 우리는 제때 받아야 할 진단을 최대한 피하고, 증상에 대한 치료로 수술을 하거나 약을 먹는 것을 꺼려 한다.
언젠가 아빠가 큰 수술을 받아야 했을 때 수술 자체를 두려워하셔서,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계속 찾아봤었다.
아빠가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처음 겪는 큰 수술에 때문에 몹시 신경이 쓰였었다.
몹시 초초해할때 들었던 레지던트의 위로가 아직도 생각난다.
"죽을 병 아니고, 수술하면 나아지는 거잖아요."
수술을 마친 뒤에는 "멀쩡하게 수술했는데, 왜 아직도 제대로 못 걷고, 할머니나 쓰시는 보조기와 지팡이에 의존하세요?"라고 이야기했던 담당 의사의 한마디도 정확하게 기억난다.
그 이후로도 부모님은 노환으로 앓게 된 상태들을 나중에서야 검사로 한꺼번에 알게 되었다.
가까이 살면서도 이렇게 악화될 때까지 몰랐던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낄 때도 있었고, 자책을 하면서 속상해했었다. 그런 기분을 오래 느낄 사이없이 바쁘게 병원에 모시고 다녔었다.
다행스럽게도 치료를 하면서 상태가 나아지기도 했지만, 코로나 상태로 정기적으로 가봐야 할 병원에 가보지 못하기도 했고, 그런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서서히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도 롱 코비드같은 후유증과 함께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질병과 무덤까지 같이 가야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뇌졸중의 재발견>을 집필한 뇌졸중 전문가 이승훈 교수가 자신도 몰라서 탐구했던 질병의 본질을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직접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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