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 - 선배도, 상사도, 회사도 알려주지 않은
피터(Peter)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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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숫자로 설명하는 이 책. 
브런치 250만 조회 수 작가가 쓴 전략기획자 13년 차의 노하우



사회 초년생 시절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떠올려보자면, 그냥 하라는 일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면서 적응하는데도 힘들었었던 점이다.

직장 생활하면서 제대로 된 사수는 만나본 기억이 없었다.

사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알아서 적응이 일상이었다. 대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은 전혀 소용없었다.

실무에 필요한 지식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일하면서 들었던 폭언 중에 가장 황당했던 말 중 하나는 그렇게 뭘 하는지 모르겠으면 관련 만화책이라도 찾아서 읽어보면서 뭘 해야 하는지 파악해라였다.

지금 생각하면 웃프지만, 당시에는 듣고 너무 분해서 화장실에서 혼자 펑펑 울었었다.

매번 이직이 아닌 전직을 했어야 했던 나는 맨땅에 헤딩이 일상이었고, 맨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그래서, 나의 사수는 직장 내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협력사, 혹은 갑의 상황에 있는 분들이었다. 자존심 따윈 버리고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 늘 한바탕 깨지고, 버티고, 필요한 기술적 지식은 업무 외 시간에 혼자 배우러 다닐 수밖에 없었다. 실무에 적용시킬 땐 당연히 또 달랐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업무의 틀을 잡아나갔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나서, 협력사 직원들이 일 이야기할 때 우선 나를 찾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자리를 잡기 시작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회사의 상황을 숫자로 설명할 수 있고 나서부터야,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흔히 기획이라면 가장 창조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조적인 일을 하기 위해선 구체적이고 치밀함이 함께 존재하는 분야인 것을 잘 모른다.

밑바탕으로 어떤 전문적인 지식들이 존재해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직장에서 어느 정도 연차가 되면서 버티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정체되는 느낌이 들었을 때 이 책의 존재를 알았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싶다.

기획이라는 것의 중요성, 회사의 판과 틀을 알고 신입 때부터 일하는 건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알고 났을 때 업무의 방향이나 상황을 이끌어 나가면서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 연차 1년 이후부터 보면 꽤 도움이 될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 끌린 건 당연히 이 마법과도 같은 문구 때문이다.


적게 일하고도 탁월한 성과를 만드는 비결, 문제는 프레임이다!

오늘부터 보람 없는 야근은 그만!

-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


적게 일하고 탁월한 성과, 보람 없는 야근은 그만! 

마법과도 같은 문구이지 않은가.



한때는 보이는 성과보다 열심히 일하면 알아주겠지, 그냥 개인 목표를 세우고 일하자고 생각했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승진이든 성과든 본인이 한 프로젝트나 일들을 수치화시키고 포트폴리오와 시키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은 타인을 설득시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숫자라는 것이다. 보스가 말도 안 되는 사업에 투자하면서 확장하려고 할 때 필요한 것도 숫자와 자료, 조직원들에게 구체적인 목표나 방향성을 제시할 때도 숫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숫자 없이 불명확하게 말하는 이야기는 뜬구름 잡는 듯 들릴 수밖에 없다.

매일 아침, 혹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숫자다.




왕좌의 게임이 떠오르는 회사를 움직이는 판. 

사내에도 그런 흐름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눈에 들어오는 내용들이 정말 많았지만, 3장을 중점적으로 읽었다.

모든 내용을 다 내 것으로 만들기엔 살짝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았고, 실제 전략 기획 분야에 있는 분들이 읽는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반인이 다 쉽게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다.

기획 분야에서 일하더라도, 하는 일과 시키는 일만 하면서 적응하느라 힘겨운 초보 직장인들이 보면 좋을 책이기도 하다. 100%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회사에서 어떤 분야의 일을 하건 트렌드를 잘 읽고, 구체적인 숫자로 이야기하는 법이 익숙지 않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

직원 입장이 아닌 회사의 입장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는지, 상사와 동료나 후배에게 협업을 요청할 때 어떻게 설득해야 합리적인지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05, 08,10, 15 흥미롭게 봤고, 3장을 중점적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큰 회사에서 조직 틀 속에서만 일하는 분들에게도, 작은 회사에서 많은 업무를 한꺼번에 해내는 분들에게도,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모든 일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에게 기획은 밑바탕에 꼭 깔고 가야 할 기본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유용한 책이겠지만, 혼자 일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혼자 일하면서, 일의 방향성을 잃고 방황할 때 혹은 새로운 일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조직의 틀을 벗어나 일한다는 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도 있는 강점이 있지만, 반대로 방향성을 잘 몰라 쉽게 헤매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장 창조적인 것은 과거에 있었던 것에서의 재창조이다.


기획자의 눈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한 정의.

기업의 핵심 부서이자, 회사의 전망을 미리 계획할 수 있는 업무란 어떤 것인지 실전의 핵심을 모아놓은 책이기에, 반복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읽으면서 익숙해지는 책이다.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와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저자의 브런치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을 구독하셔도 좋겠다. 최근엔 멘토란 존재가 실제 사수보다, 다른 매체에서 스스로 알아내는 정보로 이뤄진 것이니 말이다. 기획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 실질적인 기획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 번쯤 읽어보시길.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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