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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대결 개와 고양이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 히구치 니치호 그림, 김한나 옮김, 야마다 유코 일러스트 / 생각의집 / 2021년 2월
평점 : 
개와 고양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간단하고, 재미난 책, 최강 대결 개와 고양이
현재 반려동물은 키우지 않지만, 한때는 한 달가량 강아지와 물고기를 키웠었던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나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너무나 막중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었기에, 키우던 물고기의 죽음, 키우려던 강아지가 결국 준비되지 않았던 우리 집을 떠나야 했을 때 안타까웠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고양이와 개에 대해서 잘 알아야겠다고 딱히 생각하진 않았지만, TV에는 이미 나도 모르게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유행처럼 요리나 셰프 프로그램을 뒤로하고 떠오르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변 이웃들도 늘어나고, 가구나 인테리어 전시회를 가보아도 반려동물 관련 용품들이 한 코너로 자리 잡은지 벌써 꽤 오래되었다.
공중파에서 유명한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동물농장,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고양이를 부탁해.
재작년 말 묘연이라고 했던가, 동네 길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면서 밟히던 어느 날.
너무 추웠던 겨울, 우리 아파트 안까지 들어와서 조용히 울면서 도움을 요청하던 길고양이에게 한번, 두 번 먹이를 주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추운 날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서 도움을 줬지만, 어떻게 도와야 할지도 잘 몰랐고, 고양이는 무엇을 먹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무지했다. 당시엔 고양이 관련 카페나 단체, 유튜브 영상과 지인들의 지혜와 도움으로 길고양이를 도와줬다. 꾸준히 돌봐줬던 길고양이는 나뿐 만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 전체의 사랑과 도움을 받았기에, 처음 봤을 때보다 점점 사랑스럽게 변해갔다. 그리고 길고양이를 매개체로 생전 인사 한번 나눈 적 없는 동네 아이들과 동네 사람과 함께 교류하고 정보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던 기억이 있다.
돌봐줬던 길고양이와의 행복했던 추억
행복했던 시간은 잠시, 길고양이 돕기에 초보단계에 돌봐주는 사람들끼리 딱히 조직적인 모임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동네 동물단체나 시청에 민원을 넣어보아도 합법적으로 밥자리를 두면서 돌보기란 힘들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고양이를 예뻐하는 사람들만큼이나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암암리에 존재했고, 그분들의 민원, 특히 강아지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분들이 대다수였던 아파트 단지 내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차지할 공간은 많지 않았다. 대다수의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도 고양이에게 호의적이었던 반면 유독 싫어하시는 견주분과 크게 다투었던 일이 몇 번 있었다. 전혀 접해보지 못한 길고양이의 성향에 대한 거짓말과 자신의 강아지가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다며,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라는 편견을 강하게 가지신 분이었다.
결국 길고양이는 동네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민원 덕분에, 원래 잘 돌봐주시던 어느 분이 알아본 입양될 때까지 보호해 주는 사설 시설 쪽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길고양이에 대한 동네의 상황은 이전과는 다르게 확 변해서 앞 동네에서 공개적으로 먹이를 챙겨주던 공간도 사라져버렸다.
이후로 어떤 생명체 건 돕게 된다면 부수적으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구나를 느꼈다. 동물을 돌볼 때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세심하게 조언을 주신 분들도 있었지만, 참견에 가까운 상황도 많이 겪었다. 길고양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속에서 느낀 건, 고양이뿐만이 아니라, 개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점이었다.
일부러 앞서 소개한 프로그램도 많이 보았지만, 활자로 접하지 않으니 한계가 오는 점도 많았다.
그러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간단히 고양이와 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책이 보여서 소개해본다.
사실 관련 책자가 참 많지만, 백과사전처럼 두껍거나 페이지가 꽤 되는 책들이 많아서 살짝 부담될 때도 있지만, 이 책은 얇고 개와 고양이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비교하면서 전달해놔서 꽤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시야에 대한 걸 생각하면, 어두운 곳에서도 커지던 동공,
카메라로 찍으면 빛나는 고양이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총 6 장으로 구성된 책은 오감, 운동 능력, 지력, 감정, 생활 비교, 실제 사례를 통해서 개와 고양이를 기본적인 상황부터 꽤 세세한 부분까지 상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그림으로 재미난 일러스트와 상황을 알기 쉽고 코믹하게 설명한 짧은 코믹스 부분도 크게 공감 간다.
특히 고양이나 강아지의 경우, 직접 겪었던 상황들을 생각하면 각각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코로나로 집에서만 있었던 동네 아이들도 돌아다니던 길고양이를 보면서 신기해해서, 물어보면 아는 한도 내에서 어떤 음식을 줘야 하는지, 소리에 민감하니 소리 지르면서 쫓아다니지 말고 거리를 두고 찬찬히 바라보면서 친해지라고 알려줬었다.
마치 처음처럼 사료를 먹던 길고양이였지만,
끼니를 챙겨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다.
유산균 들어간 참치 맛 츄르는 절대 먹지 않고,
닭고기 맛 츄르, 뜯은 닭고기 살을 좋아했던 길고양이.
강아지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고양이는 길고양이라도 아무거나 먹지 않는다.
물론 이것도 친분에 따라 달랐지만, 가장 오랫동안 돌봐줬던 분은 뭘 줘도 먹었지만, 나중에 사료 대신 간식이나 줄 때 조금만 형태가 바뀌거나, 늘 주던 걸 주지 않으면 금세 먹지 않고 고개를 돌리면서 늘 먹던 거 가져오라고 응석(?)을 부렸던 고양이. 책에도 변화를 싫어하는 고양이라고 나와 있다.
한여름에는 물도 잘 먹지 않아서, 간식에다가 물을 섞어서 주면, 처음엔 먹지를 않아서 한참을 달래면서 먹었다.
고양이와 개의 보디랭귀지.
길고양이를 처음 돌봐줬을 때, 고양이의 몸짓이 뭘 의미하는지 몰라서 많이 헤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고양이의 몸짓이 뭘 의미하는지 많이 알게 되었지만, 처음부터 고양이를 좋아하고 쓰다듬지 않았던 사람이었기에, 먹이를 주고 나서 계속 꼬리를 쫑긋 세우고 나에게 확 다가와서 뒷걸음질 치면서 피했었다.
꼬리를 세우고 엉덩이를 갑자기 들이대는 것도 뭘 원하는지 몰라서 이해할 수 없었다.
나중에서야 반가움의 표시인 것을 알았지만.
사료를 주면, 바로 사료를 먹지 않고 늘 나무에서 발톱을 갈 거나, 왔다 갔다 숨바꼭질을 하거나, 영역 표시를 한 뒤 먹었다. 밥 먹은 뒤엔 늘 털을 빗겨주라고 앞에 앉아있거나, 동물용 물티슈로 더러운 부분을 살살 닦아주었다.
전위 행위와 그루밍은 너무 흔하게 보아서 이것은 의식의 한 형태인가 싶었다.
한겨울에 마주쳤던 때는 털찐 상태이기도 했지만, 음식 쓰레기만 먹다가 사료를 먹으니 점차 살도 빠지고 보기 좋아지면서 털에도 윤기가 났다. 그루밍이라던가, 전위 행위에 별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길고양이가 한동안 과한 그루밍을 하는 건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하는 행위라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루밍에 많은 시간을 기울이는 건, 깔끔하게 단장하려는 의미인 줄 알았다.
그루밍에도 순서가 있다는 건, 여러 번 그루밍하는 모습을 보아서 알게 되었다.
처음엔 그루밍을 하거나, 배를 보이는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었지만 먹이를 준 뒤부터는 장을 봐오면 마중 나와서 뭘 달라고 하거나, 원하는 때는 말이 많아지는 정겨운 고양이였다.
고양이와 개에 대해서 비교하고 대결한 결과는 과연 어떤 결과일까?
비교하면서 어느 동물을 키울지, 아이와 함께 미리 책을 보면서 공부하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책이다.
고양이와 개의 체형을 보고 비만을 방지해 줘야 한다.
고양이는 중성화를 한 뒤에 비만이 오기 쉬워서 특별히 관리해 줘야 한다고 한다.
이사를 한 뒤에 적응하기 힘든 고양이.
칼럼 형태로 나와있는 궁금한 부분에 대한 Q&A 랄지,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자세하게 풀어놓은 내용이 꽤 쏠쏠하다. 고양이와 개가 잘 맞지는 않지만,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길고양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조금만 더 익숙해졌다면, 고양이한테 먹이 줄 때 마주치는 개들에게도 같이 먹이를 나눠줬다면 잘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 대다수의 견주들은 개들을 잘 컨트롤 시켰고, 아주 가끔씩 고양이에게 따로 먹이를 주기도 했다. 개들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되었겠지만, 견주가 고양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니 점차 나아졌던 기억이 난다. 고양이가 떠나던 날 대다수의 견주들은 아쉬워하면서 인사를 했었다.
칼럼 형태로 꽤 유용한 정보에 대해서 자세히 써놓은 편이다.
재미있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책의 핵심은 마지막 장인 6장의 고양이와 개를 함께 키우는 실제 사례가 아닐까? 심쿵 한 고양이와 개의 모습에 반해버린다.
대다수의 고양이들이 어릴 때부터 함께하거나 중간에 들어와도 함께 잘 공존하고 있었다.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 아니라 충분히 공존할 수 있는 관계라는 걸 이 책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최근엔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집이 많아지는 가운데, 필요한 간략하면서도 기본적인 지식이 한가득인 책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키우는데도, 기본적인 성향을 잘 비교해놓았기에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반려동물을 골라서 키울 수 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개와 고양이 사진들,
각각의 성향이 어떤지 꼼꼼하게 비교해놓은 표도 압권이다.
이 책의 소개를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잘 몰라서 많은 도움을 못 줬었었기에, 더 잘 알기 위해서의 목적도 있지만.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도 많아졌기에 관련 책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되길 바라서이다.
뭔가에 대해서 잘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특히 생명체에게 도움을 주거나 키우게 될 때는 더더욱 큰 책임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에 대해서는 잘 아는 사람들이 많고 키우는 가구도 많은 반면,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도 꾸준히 늘어나고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차거운 시선은 여전하다.
어두운 밤에 몰래가 아닌, 대낮에 당당하게 챙겨주면서 함께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이 책이 개와 고양이의 차이와 성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굳이 이런 이야기가 아니어도 책이 꽤 재미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