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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몇명 스토리 1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싸들은 모두 안다는 핫한 콘텐츠 총몇명.
최근 영화에서는 혼합 장르가 유행이다.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워서 가게 되는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보던 작품들도 처음 영화제를 갔을 때 봤던 실험적이면서, B급 정서로 가득한 작품들이 최근엔 보기 힘들어졌다.
새로운 스토리를 내놓기는 힘들기에, 기존의 스토리를 어떻게 신선하게 조합하느냐가 더 큰 화두다.
그런 의미에서 얼핏 보기엔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느낌이 드는 총몇명 스토리.
실은 영화 패러디인 반전 시네마를 가끔가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공유 포스팅에서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인 민모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
취미로 그리기 시작한 그림으로 구독자 수 226만 명을 사로잡은 인기 콘텐츠로 떠오르기까지.
그림만 봤을 때는 이것은 흔히 말하는 B급 마이너 정서인가 싶다가도, 대사와 유튜브에 오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끌린다.
특히 모리의 엄마 박진숙의 단골 대사인 "아니, 그게 무슨 쌉소리야?"를 듣고 있노라면,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는 기분이 절로 든다.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이게 뭐야!?'로 보기 시작해서, 다음 스토리가 절로 궁금해진다.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나, 공포영화 링의 TV 화면을 보는 듯한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다.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유승찬을 제외하고 못생김에 가까운 캐릭터들인데, 왠지 정감 간다.
1화~7화까지의 장면을 보면, 모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느낌이 살짝 든다.
평범한 고3 수험생인 민모리는 수능 전날 이상한 악몽을 꾸고, 그 뒤로 미스터리한 상황이 계속해서 겪게 된다.
코믹북으로 봐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뭔가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코믹북을 보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인 유튜브 영상을 켜놓고 들으면서 감상하면 한층 더 재미있다.
스토리는 1화에서 7화까지 각각 다른 장르를 넘나든다.
호러물에서 SF 물, 오컬트 물, 코미디물, B급물을 번갈아 감상하는 기분이랄까.
여러 영화에서의 장면을 오마주한 듯해서, 많은 문화 콘텐츠물을 감상하신다는 생각이 든다.
반전을 가득한 느낌이 어릴 때 보던 TV 시리즈 환상특급, 요즘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기묘한 이야기를 코믹북으로 보는 느낌이다.
공포영화와 코미디를 넘나드는 장르 연출
솔로의 싸한 촉은 언제나 틀린 적이 없지.
때론 엑소시스트를 연상케 하는 오컬트 영화 속 한 장면 같고.
카니발리즘과 오컬트를 넘나들다가 나천재가 기억에 남을 대사를 읊으면서
등장하는 것으로 끝난다.
한 수험생의 공부 안 하고 어떻게 하면 100점 맞을 수 있을까로 시작된 스토리를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게 흘러간다. 역시 사람은 요행을 바라면 안 되는 것일까.
시간 여행 편에서도 요행을 바라다가 결국 큰일을 겪게 되는 민모리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뭔가 미스터리한 느낌이 있는 유승찬의 정체는 과연?
총몇명 스토리를 보면서, 톨스토이의 작품 중 "바보 이반"이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바보 이반에서 등장하는 악마의 모습을 이 작품에서도 볼 수 있었던 기분이 들었다.
엄마의 말을 듣는 건 진리라는 다음 대사를 한번 써본다.
머리카락 없는걸 다행으로 여기게 될 줄이야.
엄마, 감사해요!
그리고 손톱깎이 챙겨주신 것도요.
총몇명 스토리 1
모든 것이 팬 서비스 차원의 작품이라고 느껴지는 책이다.
총몇명 덕후를 위한 책.
수능시험지와 유사하게 넣은 총몇명 덕후 능력 평가, 숨은 복선 찾기, 각 에피소드 앞에 있는 작가의 스케치.
책 앞날개에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큐알 코드까지 있으니, 애니메이션 음성과 효과음을 들으면서 코믹북을 감상해보자. 한층 더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웃음이 필요한 요즘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총몇명 덕후 능력 평가 외에 숨은 복선 찾기 같은 팬 서비스 차원의
깨알재미도 부록으로 넣어뒀다.
작가 총몇명의 캐리커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