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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살고 싶어 - 마음속 때를 벗기는 마음 클리닝 에세이
가오리.유카리 지음, 박선형 옮김, 하라다 스스무 감수 / 북폴리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17/pimg_7136721362008472.jpg)
제목과 일러스트를 보면서 내 마음 같다고 생각한 책은 처음이다.
살면서 가장 힘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나에겐 인간관계였다.
가뜩이나 좁은 인간관계지만, 나름 유지한다고 많은 에너지를 썼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며, 곁에 두고 싶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무리를 한 경우도 많았다.
내 안의 에너지가 충만할 때는 상대방에게 살짝 섭섭함이 느껴져도 그냥 잠시 속상해하다가 쉽게 날릴 수 있었는데, 내 상태가 좋지 않으니 그게 쉽지 않았다. 상태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보면 괜찮아지겠지 싶어 한동안 사람들은 만나지 않았지만, 상태는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쉬었다가 만나도 같은 상황은 계속되었다.
나는 괜찮지 않았다.
우울함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날들이 지속될 때 몇몇 책과 영상의 도움을 받았는데, 잠깐 동안만 효과가 있을 뿐 좋지 않은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보게 된 영상 중 정용실 아나운서의 "왜 저 사람은 나한테만 딴지를 걸지?"(대화할 때 감정이 중요한 이유)였는데, 이 영상에서 중요한 점은 먼저 내 감정을 먼저 잘 들여다본 뒤에 타인과의 갈등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
상대방에게 화가 났을 때, 정말 그 감정이 화가 난 것인지, 다른 감정이 있는 것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실은 진짜 문제는 상대가 아닌 내 감정이나, 내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살고 싶어" 책 제목을 보고, 문장을 읽은 순간부터 마음이 살짝 가벼워졌다.
누구나 다 한 번쯤 생각하는 문장이기도 하고, 그러기를 바라기도 하니까.
어떤 일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한없이 속상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 임상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
책 서문에 나와있는 문장처럼,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속상해도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 책 자체가 임상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인지 감정 행동요법 중 ABC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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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엘리스의 ABC 이론을 쉽게 풀어놓은 책.
처음에 책을 읽을 땐,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앞섰다는 게 사실이다.
말처럼 그게 과연 간단할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책 자체에 의문이 들었었다.
우울증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기도 하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이 방치하기도 한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털어놓기 힘든 문제들을 SNS나 잘 모르는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올리면서 마음을 다독이기도 한다.
그냥 방치하기 보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문제 해결에 좀 더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은 생각보다 빨리 읽혔고, 한 번 읽었을 때보다 반복해서 읽을수록 더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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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때문에 침울한 게 아니라 실은 그건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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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정말 와닿는 문장들.
책은 4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마다 핵심적인 포인트를 잡아서 다시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처음에 읽을 땐 잘 모르다가, 의외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알 수 있다.
정말 화나는 일이 있을 때, 차분하게 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 마음 깊은 속 생각이 어떤지 살펴보고 공책에 옮겨 적어보기를 바란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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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굳어진 생각의 선택과 기준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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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고 한심한 건 아니다. 사람은 언제나 우울한 건 아니니까.
생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는 힘을 주는 책이었다.
첫 번째 읽었을 땐, 말로는 참 쉽지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씩 변해간다.
임상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문장이 마지막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가능하면 훌륭하게 사고 싶다,
가능하면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
가능하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임상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
인간관계에 너무나 지치고 힘들 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아무 생각 없이 맘 편히 살고 싶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맘 편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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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안경의 묵은 때를 닦듯이 내 마음도 깨끗하게 닦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