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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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이렇게 뭐든지 어중간한 걸까 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시간이 잘만 흘러간다고 느낀적이 있다면

받은 사랑보다 받은 상처를 더 오래 간직해본 적이 있다면

인생도 NG를 내면 다시한번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정말 적당한 타이밍이란게 있긴 있는건지 의심해보았다면

지나간 사람과의 만남에서 우리가 어떤 관계냐고 묻고 싶었던 적이 있다면

너무 착해도 안되는 세상이라는 느낌이 든 적이 있다면

힘들다는 말이 사람을 참 지치게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왕자와 사랑을 시작한 신데렐라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나기 전에 그들이 만난 권태기와 잦은 다툼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면

마음과 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나 자신에게 실망할까봐 어떤일이고 미뤄본 적이 있다면

설레임보다 걱정이 앞선다면

후회하지 않는 삶이란게 참 어렵다고 느껴본적이 있다면

진심의 홍수를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 이 책을 읽고 별 다섯개를 주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나말고 다른사람들은 어떻게든 다들 잘 살아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멀찍히 뒤쳐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아니 이런 느낌이 마음을 종종 습격하기도 한다.

 

이럴 때 제일 좋은 위로법은... '너만 그런게 아니야' 라는 말이 아닐까.

이 책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날 것의 내 모습'과 닮은 이야기들이 있어 '너만 그런게 아니야'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거라 생각했다.

 

이적과 김동률, 테이와 스윗소로우의 송우진의 추천사가 실려있는 책이라니...

이 책의 저자의 정체가 뭐야...! 했는데. 라디오 작가였다..ㅋㅋ

이 책은 라디오의 원고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어쩜 이렇게도 마음을 때리는 글들이 많은지.

사실은 제목부터 그랬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어른이 되는건지.

혹자는 돈을 벌면, 혹자는 아이를 낳으면, 혹자는 독립을 하면.. 이라고 하겠지만

실상 어른이라는 이름의 역할의 무게와 자유의 댓가는 얼마나 가혹한지. 하하.

 

김동률의 추천사에 있는 '우리'의 일기- 이 단어가 이 책을표현하기에 딱 맞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짧지만 다양한 일상소재 이야기들과 중간중간에 실려 있는 일러스트들이-

355페이지나 되는 책을 단숨에 공감코드로 스캔하게 만든다.

 

한번쯤은 느껴본 익숙한 좌절과 익숙한 실망, 익숙한 하루와 기쁨들이 책 곳곳에 담겨있다.

위로받고 싶은 '청춘들' 그리고 '아직 어른이 되려면 먼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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