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기자의 나도 가끔은 커튼콜을 꿈꾼다
김수현 지음 / 음악세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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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curtain-call]

연극이나, 오페라, 음악회 등에서 공연이 훌륭하게 끝나고 막이 내린 뒤 관객이 찬사의 표현으로 환성과 박수를 계속 보내어 무대 뒤로 퇴장한 출연자를 무대 앞으로 다시 나오게 불러내는 일을 말한다.

커튼콜을 받은 출연진들은 감사의 인사나 앙코르공연으로 답한다. 연극이나 음악공연에서 몇 번의 커튼 콜을 받았느냐는 그 공연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느냐를 일차적으로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하다.

디바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는 195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컴백 무대에서 〈토스카(Tosca)〉의 토스카 역을 불러 무려 16회나 커튼콜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2백51년 전통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협연 무대에서 커튼콜을 8번이나 받았다.

(네이버 백과사전)

 

책 제목이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저자인 김수현 기자님의 인생이 한 마디로 압축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SBS 문화부 기자였던 저자의 인생과 과거 동아리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 애를 쓰는 인생의 접점을 나타내주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에세이는 작가의 개성이 찐하게 묻어나는 글이지만, 요즘 서점에는 그저 그런 책들도 꽤나 많다.

이런면에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수현'식 색깔이 담겨있어 참 좋은 책이다.

그녀가 바라보는 그녀만의 공연에 대한 시각과 예술에 대한 가치관, 그리고 남들과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영국생활 이야기까지.

그녀의 글을 보고 있으면, 그녀 내면의 울림이 내 마음까지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이 책은 크게 김수현 기자님의 'work'(연극, 예술,음악 등) 이야기와 'life'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그녀가 직접만난 예술가들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는데, 예술가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감상이 담겨져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예술가'인지에 대한 정보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통한 감동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나는 특히, '기타리스트 안형수'씨 이야기에서 감동을 했는데, 이런류의 순수한 열정은 늘 사람을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이름만 주워들었던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이야기나 만나보고 싶은 나이젤 케네디에 대한 에피소드도 재미있어 술술 읽혔다.

 

2부는 작품들에 관한 감상평들이 실려 있는데, 이 책의 감상을 보고 나도 뮤지컬 <렌트>가 보고 싶어졌고, <노트르담 드 파리>를 읽을 때는 내가 공연을 보면서 받았던 감동과 어떻게 다를까 생각하면서 읽기도 했다. 괜찮은 공연들에 대한 소개들와 감상들이 있으니, 예술분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의 life 부분에는 엄마로서 기자로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실려있는데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꽤 두꺼운 책인데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설가 신경숙씨, 최태치 국립발레 단장님, 피아니스트 김선욱씨등이 추천평을 써주신 걸 보며,

김수현 기자님의 따뜻한 성품까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볼 때, 그녀는 이미 꿈꾸는 커튼콜을 현실에서 받은 것 같았다.

 

이 책은 저자가 기자 출신 답게 글들이 명확하고, 임팩트 있고, 무엇보다 진솔함이 담겨 있어,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다만, 편집과 글자 덕분에 너무 두꺼운 책이 되버려 들고다니긴 꽤 무게가 있는 것이 아쉬운 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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