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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쥐뿔 좀 있어 보려고요 - 이제 막 연애와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여성들이 꼭 읽어야 할 "경제 개념 바이블"!
송지연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주 전문적이지는 않아도 얼마만큼의 재태크 지식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이 책의 첫장에 나오는 질문부터 막혀버리고 말았다.
1. 지금 내 지갑에는 얼마가 들어있을까
2. 오늘까지 쓴 나의 카드값은 얼마일까
3. 우리집의 오늘 시세는 얼마일까, 내 주식과 펀드의 총액은?
강력한 펀치 1대를 맞은 기분을 안고 첫장부터 차근차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의 이력이 녹아있어, 여자들이 평소에 궁금했던 것부터 털어놓고 물어보고는 싶지만 어디다가 뭘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난감한 질문들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상담해주는 언니의 말투를 쓰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여자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충분히 공감하고 실천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재태크에 대해서 무지하고 두려워하는 여자들, 어디서부터 재태크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여자들이 읽으면 딱 좋은 책이다.
특히, 이 책 표지에 쓰여져 있는 것 처럼 '20대 여성들'이 읽으면 좋다.
20대 여자들이라고 한 것은, 10대 때는 재태크할 자금이 없고, 30대 이상 넘어가면 이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민과 질문의 시기들은 모두 지나가버린 뒤이기 때문에, 질풍노도의 20대 여자들에게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들'이라고 한 것은 철저히 이 책이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고민에 가장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여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답변이 달린 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남자친구와 재태크는 어떻게 하나? 시집 갈 돈을 먼저 마련해야 하나? 저축을 먼저해야 하나, 학자금대출 상환을 먼저 해야 하나? 아낀다면 얼마나 아껴야 하나? 부모님과 집안형편 때문에 내가 돕고 있는데, 얼마나 도와야 하나?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면? 사회 초년생은 어떻게 재태크 포토폴리오를 짜야 하나? 등등 사소하지만 여자들이 한 번쯤은 해보았을 문제들에 대해서 명쾌하고 쉽게 답변이 되어 있다. 지식IN보다 정확하고, 유용하달까.
그리고 예쁜 일러스트들도 책의 지루함을 덜어준다.(일러스트에는 책 내용이 함축적으로 요약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가계부를 써라'와 같은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가계부를 쓴다'는 의미는 내가 앞으로 써야할 돈이 얼마 남았는지, 예산에 대한 긴장을 준다는 것이라는 그 이면의 지식같은 것이 나와 있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 나온 내용이 모두 100%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답 근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다보니 재태크와 다이어트가 참 비슷하다고 느꼈다.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것'과 '끊임없이 일상속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