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최갑수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이라는 책을 읽었더랬다.
이 사람의 글이 그렇게 한없이 내 마음을 후벼팠더랬다.
결국 나는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을 읽은 후, 일본으로 떠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었다.
이 사람의 두번째 책이 나왔다.
이 사람의 문장은 길지 않다. 화려한 수식도 없다.
그렇지만 힘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을 후벼파는 힘...
등을 떠밀고 있다.
'너도 떠나봐'
글도, 사진도 모두 그렇게 말하고 있다. 두려울정도로^^
봄날의 바람같은 느낌이자
촉촉한 느낌을 가진
메마른 걸레같은 일상과 반복되는 지루한 인생을 바꾸고 싶은 충동질을 하는 구원같은 책
내게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정당화 시켜주는 책
펼쳐보지 않고 표지만으로도 별 다섯개를 주고 싶은 책
무조건 추천, 누구든 어떤 취향이든간에 상관없이
일단 강력하게 추천.
곧 이 책을 좋아하게 될테니까.
조심해야 한다.
내가 잡고 있는 지금 이시간, 이 생활, 이 추억이
아무의미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와 적절하게 맞물릴 때 이 책을 읽으면
떠나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질러 결국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사고를 치게 될 수 있으니까..^^
[지 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나의 여정을 기록할 수 있는 깨끗한 노트 한 권과 모나미 볼펜 한 자루.
발에 꼭 맞게 길들어진 운동화 한 켤레.
내 불안한 몸을 감싸줄 티셔츠 몇 장.
필름 한 통.
우리가 길을 잃지 않게 도와줄 지도 한 장.
이것들을 담을 수 있는 조그만 배낭하나.
그리고 약간의 자신감.
괜찮아. 모든게 잘 될 거야.
p274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