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룬다는 것.

울프 - 저 높은 곳의 늑대에게 ㅣ The Collection Ⅱ
아누크 부아로베르.루이 리고 글.그림, 박다솔 옮김 / 보림 / 2024년 6월

울프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진 늑대를 아주 오래 전부터 좋아했다.
그래서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약속한 건 아니지만, 드디어 울프를 만나러 가는 길.

목장을 지나고, 야생의 동물들을 지나치고,
눈덮힌 산을 오른다.

올빼미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불나방들이 빙글거리는 산에서 깊은 밤을 보낸 후,

다음 날 일찍 설산에 오른다.
울프가 어딘가에 있을 텐데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기다리며 준비한 날이기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해가 산 뒤로 넘어갈 무렵,
울프와 울프는 마주 서게 된다.

이제 시작일 것이다.
울프와 울프의 만남은.

이 책은 팝업책이다.
책을 펼쳐 양쪽을 꾹 눌러주면 더욱 입체감이 느껴지면서,
늑대의 모습이 보여진다.

늑대를 찾으러 올라가는 길에 야생의 동물들을 만나고,
산봉우리에서도 늑대를 마주하게 된다.

저자인 아누크 부아로베르와 루이리고는 팀을 이루어 작업을 하고 있다.

산의 아름다움, 야생 날 것의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이 책 외에 여러권의 팝업책을 제작하였다.

울프는 울프를 만나러 가며 산봉우리로도 울프를 만나게 된다. 그 모습이 너무나 웅장하고 신비롭다.

이 두 작가는 실제 울프가 아닌 웅장한 울프를 보여주며 독자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내 바운더리에서만 꿈을 찾지 말고,
더 멀리 더 넓게 시야를 확장하여 그것을 찾으라는 의미는 아닐까 하고 내 나름의 해석을 해보았다.

너무나 정교하게 작업된 팝업책이어서 마구 펼치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펼칠 때마다 들리는 종이 부딪히는 소리와 뾰족한 부분이 살갗에 닿을 때 느껴지는 까슬함이 참 좋았다.

뒷표지의 바코드 디자인까지 그 섬세함을 놓치지 않은 '울프'가 책의 다양한 물성을 경험하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