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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너 너 같은 나
헬렌 도허티 지음,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23년 12월
평점 :
세상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은 태어난 곳이 다르다. 그 곳의 환경이 다르다. 얼굴 색도 다르고, 먹는 것도 다르다. 얼굴이, 몸이 조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같은 것이 있다.
기쁜 순간이 있다는 것.
때로는 슬프다는 것.
외로울 때도 있고, 헤어지기 싫은 마음을 갖는다는 것.
버려지는 것이 무섭고, 떠나야 하는 게 두렵다는 것.
이렇게 느끼는 감정은 같다.
모든 것이 첨단으로 달리는 이 시대에 아직도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구.
그래서 헤어지고, 버려지고, 떠나야 하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내년부터 우리나라도 다문화 국가가 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외국인들이 우리 가까이에 많이 스며들었고, 각 반에 다문화가정 친구들이 1-2명 씩은 있으니 어색하지도 않은 상황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 틀을 벗어나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다. 아직 변화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생각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색깔들을 내려놓고, 그저 사랑으로 서로를 맞이하고, 배려하고, 마음을 나눈다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행복한 기분이 좀 더 가까이,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헬렌 도허티가 쓰고, 데이비드 로버츠가 그린 「나 같은 너 너 같은 나」는 우리가 가진 편견을 깨고, 서로를 품고 함께 나아가야 할 것과 요즘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이주와 난민의 문제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마음 씀씀이도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드 로버츠는 형광주황색과 형광분홍색을 강조색으로 사용하였는데, 다르지만 같은 아이들을 표현할 때 각 캐릭터마다 이 색을 넣어주어 모습은 달라도 같은 점도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도 표현했다. 제목과 면지에도 이 색을 동일하게 넣어주어 ‘아! 형광 그림책’ 이렇게도 기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시민교육이 꼭 필요한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줌으로써 공감과 배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매개체로 이 책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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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 살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위험을 피해 집을 두고 떠난 거라면
지금은 잘 곳을 찾았을까?
-책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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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편할 것을 걱정하기 보다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따뜻한 마음을 꺼내놓는 연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