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야 보이는 세상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로저 올모스 지음, 황지영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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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으로 그려진 루치아는 아침이 밝아오면 새 하루를 시작하며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버스에 올라타 창에 머리를 기대면 눈을 감아야 보이는 화려한 색감의 세상이 열린다.

루치아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녀는 시각이 약하지만,
청각으로, 후각으로, 촉각으로 세상을 만난다.
그녀만의 느낌을 자유롭게 쏟아낸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루치아가 골목을 지나갈 때의 모습이다.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지팡이로 땅을 두들기며 걷는 시각장애인의 모습으로 걷는데, 벽에 비친 그림자는 굉장히 신이 나서 팔을 흔들며 걷는 모습이다.

우리의 편견과 달리 루치아는 정말 행복하고 신이 났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작가 로저올모스가 마지막에 남긴 글에서도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얻었다.
나도 작가처럼 시각장애인의 세계는 어두울 거라 생각할 때가 있었지만, 요즘 많은 장애인들의 매체 출연과 활동들로 편견이 줄어들기는 했다. 그러나 루치아만큼의 생기는 생각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장애는 사람들의 같지 않은 특징 가운데 하나로 바라봐야하고, 나 또한 장애가 있다는 사실. 많은 부분에 있어 도움을 얻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화려하고 사실적인, 풍부한 상상력이 가미된 일러스트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짧지만 강렬한 <눈을 감아야 보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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