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놀자! 단짝 친구 오리와 곰 시리즈 2
조리 존 글, 벤지 데이비스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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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자니?>를 정말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서
<곰아, 놀자!> 반갑게 만났어요.
제목도 참 마음에 듭니다.
"노~올자~~"라는 말은 언제나 신나요. ^^

 

그런데 표지 그림을 보니 여전히 오리는 해맑고 곰은 피곤해보이네요.
곰아, 요즘도 잠을 못자는 거니? ㅎㅎ

 

 

주말 아침의 모습이에요.
오리는 오로지 곰과의 시간만을 꿈꾸고
('곰과 걷기 좋은 길101'책을 섭렵하고 있군요.)
곰은 차마시고 책도 보며 뒹굴거리고 싶어요.
하지만 오리의 성화에 못이겨 둘은 결국 산책길을 나섭니다.

 

오리는 곰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곰은 여전히 혼자 있고 싶어요.
오리는 곰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요.
좋아한다면 늘 같이 있고 같이 놀아야 할 것 하는데 곰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같이 놀고 싶은 오리, 오리를 좋아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곰
둘의 마음이 다 이해되어서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가끔은 오리의 모습이 저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1학년 아이 학교생활에 관한 단골질문 중의 하나가
쉬는 시간에 누구랑 뭐했니?였어요.ㅎ
딱지치기를 하기도 하고, 공기놀이도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냥 앉아있었다는 말엔 친구와 왜 안놀았느냐 되묻는 일이 많았으니요.
아이들도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괜찮다는 걸 잊곤 합니다.
오리도 그걸 알게 된다면 좋겠어요.^^

 

오늘 종업식을 마치고 온 두 아이의 대화 주제는 단연 새학년 친구였어요.

같은 반이 되어 반가운 친구와 떨어져 아쉬운 친구들 이야기를 가득 쏟아냈답니다.

새학년 새학기의 새 친구들.

다름으로 인해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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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장난이야!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5
션 테일러 글, 댄 위도우슨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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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려고 가족모두 차에 탔다가 깜짝 놀란적이 있었어요.
차의 앞 뒤 유리에 새똥이 어찌나 많던지요.
유치원생이던 아이가 "아빠차는 새들 화장실인가봐'했던 기억이 나요.ㅎ

 

<하하하, 장난이야!>
이 세상을 화장실삼은 개구쟁이 새 한마리가 있네요^^

 

황소의 머리 위에도, 코끼리의 머리 위에도,
연못 한가운데도, 잎사귀에도
사람들의 머리에도 새똥이 떨어집니다.

 

새똥을 맞는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에요.
새는 망원경으로 대상을 찾을만큼 치밀하거든요.
머리에 새똥을 맞는 것도 약이 오르는데
"하하하~장난이야"놀리기까지 하니 더욱 얄미워요.

 

 새에게 봉변을 당하고도 날아다니는 녀석이라 도저히 되갚아줄 방법이 없어 보였는데
마지막 장면이 아주 통쾌합니다.
새가 똥을 되로 주고 말로 받았으니까요.
새가 장난질을 멈추었을까 뒷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얄밉다 얄밉다 하면서도 새를 보며 웃음이 나는 건
우리 아이들을 닮았기 때문일거에요.
온갖 미운짓을 골라하면서도 표정만은 해맑습니다.
새가 늘 하던 장난으로 위기에 처한 토끼를 구해주는 장면에서는
미운 네 살, 미운 일곱 살에 충실하면서도 웃음을 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아이의 모습이 겹쳐지네요.

 

아이들의 영원한 웃음 코드 '똥'
한바탕 신나게 웃었습니다. ^^

 

여섯 살 아이들의 책놀이.

물약병에 밀가루풀 담아 뿌지직~~똥을 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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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 나선 스위티 파이 국민서관 그림동화 177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김하현 옮김 / 국민서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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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가게의 햄스터 한 마리.

다른 햄스터 친구들이 누군가에게 선택되어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던 햄스터는 친구들이 떠나간 곳이 궁금합니다. 양갈래 머리 소녀의 집으로 가게 된 햄스터는 난생 처음으로 바깥세상의 따스한 햇볕과 바람을 느낍니다. 처음으로 ‘스위티 파이’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지요.

하지만 소녀의 관심을 그리 길게 가지 않았어요. 스위티 파이는 소녀의 친구, 친구의 사촌 동생을 거쳐 여기저기를 떠돌다 다른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나무 위 둥지, 스위티 파이는 청설모 친구들과 함께였지요.

 

아이들은 장난감을 좋아하지요. 유행하는 새로운 장난감이 생기면 처음 며칠은 그것만 가지고 놀아도 시간이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장난감 정리함 속 다른 장난감과 같은 처지가 되곤 합니다. 스위티 파이도 책 속 아이들에게는 장난감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닌듯 보입니다. 설렘과 호기심으로 햄스터를 사고 함부로 다루다 금세 싫증을 내며 내보내는 장면들을 보며 아이는 “나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스위티 파이가 차가운 길에 버려진 모습에 가장 안타까워했답니다.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합니다. 생명 존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데, 선택의 기회는 넓어 애완동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이라고 여기기에 이릅니다. 이름마저 내 입 속에 달콤한 ‘스위티 파이’이지요.

아이가 ‘생명과학’이라는 방과후 과정을 하고 싶어한 적이 있었어요. 도마뱀, 애벌레 등을 수시로 가져오는데 오래 살지 못하더라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은 적이 있어 반대했어요. 단지 귀여워하고 즐기기 위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라는 인식을 갖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을 향해 당당히 선 스위티 파이의 모습이에요.

스위티 파이는 이제 예쁜 옷을 입고 있지 않지만, 맛있는 먹이가 있는 우리 안에 있지 않지만 스스로 찾은 자유에 충분히 행복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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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가게 1 :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 마술 가게 1
케이트 이건.마이크 레인 지음, 에릭 와이트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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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거실바닥에 배를 깔고 책을 보던 4학년 큰아이가 벌떡 일어나서는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주네요.

엄마없는 동안 택배로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을 받고 읽고 있는 중이었어요.

아이의 마술이 정말 그럴듯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깜빡 속는 엄마의 모습에 신나하며 입이 근질근질한지 마술 비법까지 알려주며 내내 종알종알 거립니다. 누나의 적극 추천으로 책을 접한 1학년 둘째아이도 보더니 화장실 앞까지 쫓아다니며 마술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이렇다보니 저도 호기심에 서둘러 책을 볼 수밖에요^^

 

4학년 마이크는 오늘도 여전히 교장실로 불려갔어요.

시험시간 컨닝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그저 일어나 돌아다니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에요.

마이크는 그다지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 보여요.

어느새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통하고 있지요.

그런 마이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마술’이었어요.

마술은 단순한 속임수와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기력, 자신감도 길러주는 활동인 것 같아요. 마이크는 마술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에 서보기도 하고 박수도 받으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갑니다.

책이라면 달갑지 않았던 마이크였는데 유명한 마술사의 전기를 찾아 읽기도 하고 마술책이라면 독후감 쓰는 것도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가장 흐뭇한 대목이었어요.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잘하고 싶어 노력하여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참 소중하니까요.

 

마이크가 마술사로부터 받은 비밀의 책은 괴테의 말로 시작합니다.

[마술은 스스로를 믿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믿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꼭 마술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거예요.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는 일을 찾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어요.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에 누구라도 마술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소개해주고 있어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자마자 2권도 사달라고 입을 모으네요. 저는 마술사가 마이크에게 내주었던 수수께끼, 종이에 구멍을 내어 통과하기 미션을 따라해 보았어요. 8절지 종이를 잘랐는데 어른들도 너끈히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이 생기다니 신기하고 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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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전쟁 큰곰자리 21
전은지 지음, 이경석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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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둘째 아이가 만화책만 보려고 해서 걱정인데
아이가 재밌다며 보고 또 보고 한 책이 '천원은 너무해'였어요.
큰 아이도 좋아하는 책이고요.
같은 작가님의 두번째 책이라고 해서 더욱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쪽지전쟁은 노수혜와 최지현, 5학년 두 아이의 그야말로 전쟁 이야기입니다.
책상에 머리카락 한 올 떨어진 것으로도 치열하게 싸우는 두 아이는
싸움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엔 신헌철이 있어요.
수혜와는 이종사촌, 지현이와는 단짝 친구인 헌철이는
둘이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의 약점을 이야기해줍니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본의 아니게 두 아이의 싸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며 싸움은 겉잡을 수 없게 되어 버렸어요.

선생님의 생각해 낸 묘안은 바로 쪽지 대화입니다.
쉽게 뱉어 버리는 말보다 좀 더 신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지요,
쪽지 대화는 두 아이의 관계를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요?

 

혀 밑에 도끼가 있다고 하지요.

상처주려는 말을 일부러 하기도 하고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다른 의도로 해석되고 과장되어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마음을 그대로 말에 담는 것이 서툴때도 있습니다.
하물며 수혜와 지현이는 서로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니 둘의 거리는 좀처럼 좁히기 힘들어 보여요.

둘 사이에서 쪽지 전달자 역할을 맡은 헌철이는 가짜편지를 쓰기에 이릅니다.
조미료가 쳐진 쪽지는 서서히 두 아이의 마음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어 줍니다.
둘 중 하나를 다른 반으로 보내기 전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이 끝이 보입니다.

 

헌철이가 내 아이라면??이라는 상상을 해보면 마음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두 친구 사이에서 우왕좌왕  진땀빼는 모습이 딱하기도 하고요.
선생님이 헌철이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운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사회 관계 속에서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이 서툴지만 의젓하고 기특해보입니다.
선의의 거짓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구나, 생각도 들고요.
어렵게 회복한 우정이니만큼
다시 말로 생채기 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헌철이는 엄마가 타주시는 것과는 맛이 전혀 다른 선생님의 코코아 비법이 너무 궁금했어요.
선생님의 마법의 가루를 알고 싶었지요.
하지만 헌철이의 기대와 달리 선생님의 비법은 그저 코코아 한숟가락 더 넣는것뿐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말의 기술이 부족해도 진실된 마음의 코코아 한스푼이면 되겠지요.
아이들 학교생활하며 말로 힘들어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일상이 생생하고 공감되게 그려져서였을까요.
4학년 큰아이가 재미있다며 앉은 자리서 단숨에 읽어내려가네요.
재치있는 입담이 살아 있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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