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둘째 아이가 만화책만 보려고 해서 걱정인데
아이가 재밌다며 보고 또 보고 한 책이 '천원은 너무해'였어요.
큰 아이도
좋아하는 책이고요.
같은 작가님의 두번째 책이라고 해서 더욱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쪽지전쟁은 노수혜와 최지현, 5학년 두 아이의 그야말로 전쟁 이야기입니다.
책상에 머리카락 한 올 떨어진 것으로도 치열하게 싸우는 두
아이는
싸움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엔 신헌철이 있어요.
수혜와는 이종사촌, 지현이와는 단짝 친구인 헌철이는
둘이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의 약점을 이야기해줍니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본의 아니게 두 아이의 싸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며 싸움은 겉잡을 수 없게 되어 버렸어요.
선생님의 생각해 낸 묘안은 바로 쪽지 대화입니다.
쉽게 뱉어 버리는 말보다 좀 더 신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지요,
쪽지 대화는
두 아이의 관계를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요?
혀 밑에 도끼가 있다고 하지요.
상처주려는 말을 일부러 하기도 하고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다른 의도로 해석되고 과장되어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마음을
그대로 말에 담는 것이 서툴때도 있습니다.
하물며 수혜와 지현이는 서로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니 둘의 거리는 좀처럼 좁히기 힘들어
보여요.
둘 사이에서 쪽지 전달자 역할을 맡은 헌철이는 가짜편지를 쓰기에 이릅니다.
조미료가 쳐진 쪽지는 서서히 두 아이의 마음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어 줍니다.
둘 중 하나를 다른 반으로 보내기 전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이 끝이 보입니다.
헌철이가 내 아이라면??이라는 상상을 해보면 마음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두 친구 사이에서 우왕좌왕 진땀빼는 모습이 딱하기도
하고요.
선생님이 헌철이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운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사회 관계 속에서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이 서툴지만 의젓하고 기특해보입니다.
선의의 거짓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구나, 생각도 들고요.
어렵게 회복한
우정이니만큼
다시 말로 생채기 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헌철이는 엄마가 타주시는 것과는 맛이 전혀 다른 선생님의 코코아 비법이 너무 궁금했어요.
선생님의 마법의 가루를 알고
싶었지요.
하지만 헌철이의 기대와 달리 선생님의 비법은 그저 코코아 한숟가락 더 넣는것뿐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말의 기술이 부족해도 진실된 마음의 코코아 한스푼이면 되겠지요.
아이들 학교생활하며 말로 힘들어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일상이 생생하고 공감되게 그려져서였을까요.
4학년 큰아이가 재미있다며 앉은 자리서 단숨에 읽어내려가네요.
재치있는
입담이 살아 있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