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 나선 스위티 파이 국민서관 그림동화 177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김하현 옮김 / 국민서관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애완동물가게의 햄스터 한 마리.

다른 햄스터 친구들이 누군가에게 선택되어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던 햄스터는 친구들이 떠나간 곳이 궁금합니다. 양갈래 머리 소녀의 집으로 가게 된 햄스터는 난생 처음으로 바깥세상의 따스한 햇볕과 바람을 느낍니다. 처음으로 ‘스위티 파이’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지요.

하지만 소녀의 관심을 그리 길게 가지 않았어요. 스위티 파이는 소녀의 친구, 친구의 사촌 동생을 거쳐 여기저기를 떠돌다 다른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나무 위 둥지, 스위티 파이는 청설모 친구들과 함께였지요.

 

아이들은 장난감을 좋아하지요. 유행하는 새로운 장난감이 생기면 처음 며칠은 그것만 가지고 놀아도 시간이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장난감 정리함 속 다른 장난감과 같은 처지가 되곤 합니다. 스위티 파이도 책 속 아이들에게는 장난감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닌듯 보입니다. 설렘과 호기심으로 햄스터를 사고 함부로 다루다 금세 싫증을 내며 내보내는 장면들을 보며 아이는 “나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스위티 파이가 차가운 길에 버려진 모습에 가장 안타까워했답니다.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합니다. 생명 존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데, 선택의 기회는 넓어 애완동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이라고 여기기에 이릅니다. 이름마저 내 입 속에 달콤한 ‘스위티 파이’이지요.

아이가 ‘생명과학’이라는 방과후 과정을 하고 싶어한 적이 있었어요. 도마뱀, 애벌레 등을 수시로 가져오는데 오래 살지 못하더라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은 적이 있어 반대했어요. 단지 귀여워하고 즐기기 위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라는 인식을 갖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을 향해 당당히 선 스위티 파이의 모습이에요.

스위티 파이는 이제 예쁜 옷을 입고 있지 않지만, 맛있는 먹이가 있는 우리 안에 있지 않지만 스스로 찾은 자유에 충분히 행복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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