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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라부 종합병원 신경과 이라부 박사.
이라부의 엉뚱한 행동에
나도 모르게 지하철에서
피식. 혹은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리곤
흠흠. 헛기침을 하고 다시 낄낄거린다. (물론, 이번엔 속으로.)
겉모습은 희어멀건하고 부풀어오른 하마같은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한다니 웃길 수 밖에.
이라부에게 찾아오는 환자들은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한가지쯤은 가지고 있을
사회적 정신병의 소유자들이다.
엉뚱한 행동을 일삼으며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이라부의 행동과 맞물려 요즘시대의 폐해를
해학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표면은 엉뚱하고 특이한 신경과 의사의
개그쇼를 가장하고 있을지모르나,
어느새 피식거리며 웃다가 치료된 환자 하나를 놓고 보면
그 환자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여타의 많은 책들이 사회적 정신병을
희화화하고 해학적으로 그려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읽는 도중에는 가볍고 재미있다가도
다 읽은 후 진지하게 무엇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들은
보기 드물 것이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사회에 발을 담궜다는 생각이 들면
무조건 읽어보라. 아주 잘 읽히고 부담 없다.
자신의 답답함의 원인이나 해결책이 발견될지도 모른다.
p.s 이라부의 행동을 상상하며 읽으면 더 웃기다.
by.jinna
[Feb. 06, 2006 ~ Feb. 07,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