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은 형제, 동갑 친구라기에는 어색하고 대화도 많지 않은 윤과 서하이지만 함께한 시간이 쌓여서
예전처럼이 될 수 없는 관계도 이 둘 같아요. 아마 둘이 말만 좀 더 많이 했다면 몇 챕터가지 않고서 골인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주인공 보다도 둘의 관계를
더 집착적으로 응원하는 분도 주변에 있는데요.
서하는 소수민족인 것 때문에, 또 더부살이를 살아서 자기비하적인 면이 있어요. 스스로는 예민하다고
평가하는데 정작 보는 사람은 서하가 둔해서 답답할 때가 있을 정도죠. 윤도 이 방면에는 말이 너무 없고, 평소 서하를 무척 잘 아는 듯 하면서도 오해를 하기도 하는등 둘은 은근 답답할 때가 있어요. 생각해보면 둘은 아직 20대 초반이고 서로 처음이잖아요. 약간 삐걱거림이 자연스러울 걸 수도 있겠어요.
다만 사건 전개가 잔잔한 편이어서 두 권이 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고, 주변 인물들(윤이네 가족, 은재, 지원 등)이 너무 짜맞춘 듯이 결론이 나서 분량에 비해서 현실적인 느낌은 적었어요. 조금 무서울 만한 조종력도 어쩐지 소설속 인물로 느끼져서 행적에 비해 충격이 무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