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
이해인 정채봉 외 지음, 박항률 그림 / 이레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마음을 담은 글.. 난 이 책을 읽고, 눈물이 날 뻔했다. 사람들 마음에 이렇게 비슷한 점들이 많이 있다니, 내가 혼자 생각하고 느꼈던 것이라고 여겼던 것들도 이 사람들도 같이 느끼고 있구나.. 여러 작가들이 쓴 이 책을, 처음에 난 그저 생활에서 느꼈던 것들이겠거니 했다. 그저 마음편히 읽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그런 편견은 첫페이지를 읽으면서부터 허물어졌다. 가볍게 읽을만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나를 일깨우는 글들이 모여있었다. 글쓴이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는 글들, 새 한마리를 통해서도 사랑을 배우고, 풀꽃 하나를 통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씨에 난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여기 있는 글들은 대부분 사람과 자연과의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자연을 통해서 내 자신을 가다듬고, 내 스스로를 낮추는 법을 일러준다.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이렇게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인지, 글쓴이들은 진정 알고 있는 듯하다. 한편 한편 넘겨가면서, 우리 사람이 살때 무엇이 중요한지 지금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리고 사는지를, 이 글에서는 마음 속 깊이 느꼈던 것들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강요를 받지 않고도 이렇게 고요한 마음의 풍경속에 젖어들어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함을 알게 해준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들.. 그것만큼 자기 자신을, 그리고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게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난 내 마음이 좀 더 편해짐을 느낀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가까이 산이 보이고, 밭을 볼 수 있다는 것, 벼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고, 산새들이 노래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내 마음이 외로울때, 아마 이 글은 나한테 나자신을 더 사랑하라고 말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