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지나간다
구효서 지음,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난로위에 겹쳐져 있는 철제 도시락이 있었다. 과거 우리의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정겨운 풍경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에도 이런 모습들이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갔을땐 보온 밥통을 가지고 다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똑같은 것이지만 다른 물건을 쓴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익숙한 사물들에 대한 작가의 추억이 담겨있다. 작가의 어린시절에는 물건이 귀하고 얻기 힘들었기 때문인지 사물 하나 하나에 소중함이 깃들어져 있다. TV, 의자, 종이, 책, 젓가락, 사진, 도시락등 이런 물건들은 사소하지만 우리들이 현재에도 쓰이는 것들이다. 하지만 작가 자신의 경험에 의해서 다른 시각으로 보여진다. 이런 것들은 작가 자신에게 작가의 한 삶의 과정 속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서 비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을 잠시나마 회상할 수 있었다. 기억이라는게 끄집어내서 다시 펼쳐 보면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들이 더 많다는 걸.. 이 책을 읽는 중에 얻은 소중한 느낌이었다. 주변의 작은 것들, 익숙한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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