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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의 한국음악 - 좋아해서 듣고 사랑해서 부르는 조선-pop, 국악
현경채 지음 / 드루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면 이런 멘트가 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국악은 판소리만 알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나다.
책에 소개된 노래 중 모르는 노래가 많은 것은 그닥 놀랍지 않았다.
한번 들어보니 익숙한,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가 많은 것이 더 놀라웠다.
몇몇 노래는 제목까지 알고 있던 노래였지만 그 노래들 또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알고 있었지만, 판소리 <수궁가>에서 나오는 노래라는 것은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별주부가 "토 선생"하고 부른다는 게 "호 선생"으로 발음이 새버려 호랑이가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용봉탕을 먹고 싶은 마음에 신이 나 내려오는 모습이 담긴 노래라고 한다.
<난감하네>또한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판소리인 줄 몰랐다. <난감하네>는 거문고 연주자 겸 작곡가인 심영섭이 판소리 <수궁가>의 아니리 부분을 각색해 만든 노랫말을 만들었다고 한다. 뒷부분 가사를 알고 있었다면 적어도 별주부전을 생각이라도 했겠지만 딱 난감하네~ 부분만 알고 있었기에 판소리는커녕 별주부전인 줄도 몰랐다.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 QR코드가 있어서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그중에서 특히 마음에 든
원일x정인지&57studio <달빛항해>
추다혜차지스 <비나수+>
한지수 <시선을 거둔 후>
정민아 <무엇이 되어>
특히 <비나수+>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비나수+>는 노래만 듣지 말고 영상을 같이 보면 더 좋다. 의상도 의상이지만, 방울을 흔들며 노래하는 모습이 저러다 신들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서도민요를 전공한 추다혜에게 무가를 알려준 무당은 "너 거기서 노래하지 마라, 신들리면 큰일난다."라고 했지만,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정말로 굿판을 의미하는 당산나무 아래에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미드 NCIS 시즌3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한국 여자가 한국인 친구의 집에 가는데 그 집에서 국악(궁중음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이 크게 흘러나오고 있고, 그 한국 여자를 도와 짐을 들어주던 미국 여자가 "하루종일 저 중국 음악을 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한국 여자가 한국 음악이라고 정정해준다.
나도 그 미국 여자와 크게 다를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중국음악이 아닌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국악 하면 아리랑, 종묘제례악, 판소리 정도만 생각하고. 친구 동생이 공연한다 하여 가족들과 찾아갔던 국악 공연장에서는 중반 부분부터 잠들어 버리기까지 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최근의(?) 국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그럼에도 내가 주기적으로 찾아 듣고 좋아하는 국악이 하나 있다.
영화 <전우치>에 나오는 궁중악사.
이제 궁중악사 말고도 내가 주기적으로 찾아 듣는 국악이 몇 곡 더 생긴듯하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