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 25년간 부검을 하며 깨달은 죽음을 이해하고 삶을 사랑하는 법
프로일라인 토트 지음, 이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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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도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참 귀여운 제목의 이 책은 25년차 부검 전문가인 프로일라인 토트(본명은 유디트 브라우나이스)가 쓴 책이다.

프로일라인 토트는 죽음 여사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 필명만 보아도 저자가 자신의 일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저자의 일은 부검실 안에서 끝나지 않고 바깥으로도 이어진다.

한 인간으로서 유족의 슬픔과 마주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일.

나에게는 부검하는 일보다, 유족을 마주하고 위로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저자의 새로운 꿈은 부검을 계속하면서 애도식을 거행하고 유족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애도 상담가의 일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도 그 꿈의 부분인 듯하다.

나에게 죽음은 여전히 두렵고 낯선 세계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조금이나마 다르게 다가온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아닐까 한다.


저자의 천국에 고양이가 있을 것이라면,

나의 천국엔 무엇이 있을까 상상하면서.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 소리 지르며 깨어나는 악몽과 실패에 대한 나쁜 기억,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들이 내 삶의 빛을 가져가지 않도록, 또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내가 빛이 될 수 있도록 나는 그 모든 것을 껴안기로 한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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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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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시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1917년 겨울의 평안도에서 시작되어 1965년 제주도까지.

옥희, 정호, 한철, 연화, 월향, 단이, 김성수, 이명보...

많은 인물과 그들의 인연들.


한국사를 공부할 때 근현대사는 좋아하지 않았다.

책을 읽을 때도, 드라마를 볼 때도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가급적 피했다.

해피엔딩이 없는, 그 암울함이 싫어서.

이 책 또한 역시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책을 읽다보면 욕할 수밖에 없는 인물 또한 있었다.

이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덮고 계속 생각나는 말은 이토가 옥희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빌어먹을 전쟁 따위도, 외로움 따위도, 다 엿이나 먹으라고 해. 계속 살아남아."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행복했을까.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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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 끼니를 때우면서 관찰한 보통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
유두진 지음 / 파지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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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를 때우면서 관찰한 보통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고,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마다 나의 이야기도 생각나고,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공감도 하고, 뭘 그렇게까지.. 하는 생각도 하다가.

나도 겪은 비슷한 에피소드에서는 그때의 감정도 다시 떠올라 화도 나기도 했다.

(특히 '시골인심 믿었다가 뒤통수를'를 읽고는 그때의 서러움과 화난 감정이 잔뜩 담긴 이야기가 다시 생각나서 줄줄이 썼다가, 하소연까지 나와버려 지워버려야만 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인데 내 경험같은 글이 많다.

누구나 겪어보았을 일상적인 글이기에 한 에피소드에서도 모두의 생각은 나뉘겠지만,

참치를 간장에 찍어 먹든, 된장에 찍어 먹든, 내 입맛에 맞게 먹으면 그만인 것처럼.

각자의 입맛에 맞게 읽으면 그만이겠지.


저자가 끼니를 때우며 관찰한 보통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를 나는 카페에서 프레즐과 아이스 카페라떼를 먹으며 읽었고,

내가 끼니를 때우며 읽은 보통 사람의 별난 이야기로 남겠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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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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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이야기가 필요해. 그것이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기이한 이야기라면 더 좋겠지."


이 부분에서 천일야화가 생각이 났다.

덕분에 경안궁주를 의심했다.

중전마마도 의심했고.


공포영화를 보거나 괴담을 읽으면 늘 하는 생각이다.

하지 말라는 건 좀 하지마!

물론 그랬다가는 이야기가 오분도 안되어 끝이 나겠지만.

이 책도 읽으면서 같은 생각을 했다.

궁녀규칙조례.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앞에 세로쓰기로 되어있는 규칙조례는 힘겹게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책 끝부분에 가로쓰기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요!)

나폴리탄 괴담 같은 느낌인데,

궁녀들이 이 규칙을 모두 지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꾸 쓰다보니 이야기를 스포하게 되어버려 백스페이스를 자꾸만 누르게 하는 책이다.

혹시라도 나처럼 미리 결말까지 알고 책을 읽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궁녀규칙조례 19번을 주의깊게 보시면 좋을듯하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떡밥 같은 것이 남아 있어 후속편을 기다리게 하는 책이다.

후속편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있었으면 좋겠다.

효순궁주와 신녕궁주의 이야기도,

경안궁주의 이야기도,

강수선생의 이야기도,

노아와 백희의 이야기도,

그리고 비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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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착해, 너무 바보 같아
델핀 뤼쟁뷜.오렐리 페넬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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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해서 힘든 사람,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친절한 사람,

자신을 돌보지 않을 정도로 친절한 사람,

친절해지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친절하다는 소리가 순수하게만은 들리지 않는 요즘.


일을 하다 보면 친절하단 소리를 많이 들었다.

고객들이 친절하다고 하는 말은 고맙게 들었지만

동료가 친절하다고 하면 곱게 들리지 않았다.

그냥 니가 호구라는 소리로 바뀌어 들렸다.


친절한 사람들은 자신감이 없다고 한다.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한다고.


이 책은 친절과 복종을 혼동하면 안된다고 말해준다. 

착하다는 꼬리표가 붙는다고 착한 건 아니라고 말해준다. 

친절을 자신감을 키우는 수단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쉬운 말이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딱 필요한 만큼만 친절하자."

이 책 마지막 장의 제목이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을 말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 편에 그래도 되나... 하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던.

이 말이 참 위안이 된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한계를 지키는 것이다. 친절은 타인을 위한 무조건적인 희생을 뜻하지 않는다. 소중한 사람들을 호의적으로 대하려면 먼저 자신을 돌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기운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정서적이고 애정이 담긴 도움을 주겠는가? 친절은 선물이지만 자신을 희생하다가 균형을 잃을 만큼 과도한 친절을 베푼다면 ‘너무‘ 친절한 것이다.

친절이든 그 무엇이든 모든 것은 정도의 문제다.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베푼 선행은 무엇이며, 거기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인지를 동시에 고려하며, 당당하게 선행을 행하는 것이다. 타인을 위해 행동하다가 자기 자신까지 잊지 않도록 조심하자.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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