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 25년간 부검을 하며 깨달은 죽음을 이해하고 삶을 사랑하는 법
프로일라인 토트 지음, 이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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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도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참 귀여운 제목의 이 책은 25년차 부검 전문가인 프로일라인 토트(본명은 유디트 브라우나이스)가 쓴 책이다.

프로일라인 토트는 죽음 여사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 필명만 보아도 저자가 자신의 일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저자의 일은 부검실 안에서 끝나지 않고 바깥으로도 이어진다.

한 인간으로서 유족의 슬픔과 마주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일.

나에게는 부검하는 일보다, 유족을 마주하고 위로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저자의 새로운 꿈은 부검을 계속하면서 애도식을 거행하고 유족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애도 상담가의 일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도 그 꿈의 부분인 듯하다.

나에게 죽음은 여전히 두렵고 낯선 세계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조금이나마 다르게 다가온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아닐까 한다.


저자의 천국에 고양이가 있을 것이라면,

나의 천국엔 무엇이 있을까 상상하면서.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 소리 지르며 깨어나는 악몽과 실패에 대한 나쁜 기억,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들이 내 삶의 빛을 가져가지 않도록, 또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내가 빛이 될 수 있도록 나는 그 모든 것을 껴안기로 한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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