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 BBC가 방송하고 이종필이 해설하다
스티븐 호킹 지음, 이종필 옮김/해설 / 동아시아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호킹이 블랙홀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소개하고 뒤에 이종필 교수가 블랙홀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먼저, 호킹의 강연은 ‘1. 블랙홀은 털이 없을까?’를 통해 블랙홀은 오직 질량, 회전 상태, 전기 전하 세 성질만을 가지고 있어 바깥에서 블랙홀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두 번째 ‘2. 블랙홀은 흔히 블랙홀이 칠해져 있는 것처럼 검지 않다를 통해 블랙홀에서의 정보 보존 문제를 다룬다. , 블랙홀 바깥으로 물건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호킹 박사는 블랙홀에 관한 특징을 집약해서 쉬운 설명으로 풀어준다. 그런데 2부 이종필 교수의 블랙홀 해설에 이르면 우리가 이해한 호킹의 블랙홀 이론이 실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음을 자각하게 된다. 먼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제대로 이해한 후 블랙홀 열역학도 뛰어넘어야 한다. 그리고 블랙홀에 관한 핫 이슈인 정보모순문제 해결에도 동참해야 한다. 결국 호킹의 항복선언을 통해 블랙홀로 들어간 정보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하긴 했지만 아직 학계의 논쟁이 정리된 것은 아닌 듯 보인다. 덧붙여 덧차원과 마이크로 블랙홀까지 우주과학계의 난제들은 아직도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블랙홀을 생각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이종필 교수의 에필로그에서 볼 수 있듯이 블랙홀은 흥미로운 현대물리학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모순을 가지고 있고 사고실험을 통해 성질을 파악할 수 밖에 없는 블랙홀은 많은 과학자들에게 도전과제이다. 과학자가 아닌 일반 독자라도 이러한 사고실험을 통해 우주의 풀리지 않는 신비를 경험하며 과학적 사고를 해보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얇은 분량이지만 결코 얇지 않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몸의 장애를 극복하고 인류의 과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호킹 박사의 넓은 생각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다소 엿볼 수는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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