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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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ㅠ ㅇ ㅠ

리뷰를 쓰려고 읽었던 것을 생각하니 또 눈물부터 고이려고 하네요.


읽던 그 순간에도 너무 먹먹해져서, 가늠 안 되는 저 깊은 곳에서 아프게 눈물이 마구 나와서

몇 번이고 책을 덮어야 했어요.

읽다가 책 덮고 코 팽팽 풀면서 억억 끅끅 하면서 울고, 

또 읽다가 엉엉 울고, 이런 무한 반복 이었네요.

누가 봤으면 녹화된 영상 되감기 하는 줄 알았을 것 같아요.


"엄마" 라는 그 단어 만으로도 울컥해지게 만드는,

신기하기까지 한 그 존재가

처음부터 뚝 떨어진, 엄마라고 불릴 기능인이 아니라는 것을

왜 그리 잊고 사는지..


나중에는 소설을 읽었을 때 보다 울 일이 더 많이 생기겠지 하는 두려움과

후회로 아파할 순간 순간들이 너무 겁도 났어요.


더 오래 더 많이, 있을 수 있을 때 엄마랑 같이 있는 행복을 누려야지 싶어요.

물론 아빠도요-

그래서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라는 글귀가 더 와닿았네요.


우린 엄마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모녀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


(p.25) 

 

엄마 취향은 특히나 나와 비슷하고,

엄마 성격도 그대로 유전 되었는지 너무 비슷하고,

엄마 생각은 너무 잘 보이고,

이런 저런 이유들로 '엄마는 내가 제일 잘 알아' 하고 자신 했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는, 내가 너무 자만했나(?) 싶은 의문만 계속 늘어갔어요.

그러고 보면 엄마도 다 아시는 것 같으면서도 나를 너무 모를 때가 많으신 것 같아요.

성격도 취향도 말이어요.

정말 모녀 관계는 미스테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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