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 사계절 중학년문고 35
정은숙 지음, 이주희 그림 / 사계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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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년문고라는 말에 쬐끔~~ 놀라긴 했어요.

우리집 두 아이는 아직 그림책도 띄엄띄엄 읽는데... 라는 걱정이 들었으니까요. 괜한 걱정인거죠. 엄마가 읽어주고 아이들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땐 물어보면 그만인걸요. ㅋㅋㅋㅋ

정말 아이들의 책나이를 정해놓는 건 참고만 하면 좋을거 같아요.

추리물을 좋아해서 만화도 엉덩이탐정 틀어놓는 아이들이니 이 책은 뭐 말 안해도. ㅎㅎㅎ

책표지에 등장하는 귀엽고 똘망똘망한 강아지를 보고 아이들은 보자마자 환호성을 질렀네요.

게다가 선물받은 거라고 하니 얼른 읽자고. ㅋㅋㅋㅋ

엄마가 속도를 따라가주지 못해 아이들이 살짝 흥미를 잃었다가 읽어줄 때는 이야기 속에 너무 빠져들었어요.


내 동생의 별명이 서너개인 것처럼 오드리의 이름은 여러개.

아빠가 부를 때는 광복아~ 엄마가 부를 때는 해피야~ 범이가 부를 때는 핑구야~

(어릴 때 우리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도 해피였는데...)


똑똑하고 영리한 오드리에게 찾아온 사건들을 동네 강아지 준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줄거리에요.

첫번째 사건에 나온 고서화, 모르는 단어라 물어보더라구요.

두번째 사건은 다이아몬드 반지 찾기.

세번째 사건은 길고양이 학대범 잡기, 팬심이라는 단어는 왜 안궁금한거니? 느낌으로 아는거야? 요즘 이석훈에게 빠진 저는 오드리와 동일시되서 읽었네요. ㅋㅋㅋ

세가지 사건을 너무 영리하게, 물흐르듯 헤쳐나가요.

오드리 혼자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친구 준과 함께해서 더 좋았어요.

2탄이 나올 것만 같은 끝마무리 좋았어요. 얼른 시리즈로 제작되길 바랍니다.

문고본인데도 술술 읽혀서 그림책만 읽던 아이도 힘들지 않고 읽었네요.



제이포럼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사계절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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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가 바뀌면 좋겠어! -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평등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17
김선영 지음, 이은지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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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 나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 따위 안하고 자랐다.

남자가 특별히 좋아보이지 않았고, 누군가 나에게 "여자라서.. 여자는.." 이런 말을 하지도 않았다.

엄마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날 낳고, 여동생을 낳았다. 그렇게 둘만 낳아서 키우려던 엄마에게 시어머니의 차가운 한마디가 비수에 꽂혔단다. 그래서 셋째는 아들을 낳으셨다는...

마음에 바윗돌 얹은 듯 살았던 엄마에게는 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상당했을 것이다.

그래서 차별없이 대하자 굳은 결심을 하셨던거 같다.


차별없이 자랐는데, 왜 이 책은 나에게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지?

내가 살면서 배운 건 책에 나온 그대로였다.

비단 책에서만 나오는 못된 할머니가 아니라 내 주위에 널리고 널린 사람들이 그랬다.

그들이 못배워서 그런 걸까? 아니, 전혀!

남존여비(유교 문화권 사회에서 통용된 남녀 불평등을 표현한 용어)사상으로 드러나는 남녀차별과 인식, 그것이 바뀌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얼마나 많은 싸움이 일어나고 교육이 이루어져야할지...


글에 나온 이야기들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라떼는 말야 하는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그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나 역시도 뿌리깊은 인식이 주홍글씨가 되지 않도록 매 순간 인지하고 살아야겠다.


이런 책을 내준 키위북스 출판사, 김선영 작가님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네이버카페 제이 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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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친구
이자벨라 팔리아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김지연 옮김 / 이야기공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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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그림책포럼 카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이야기공간 출판사에서 그림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책 제목의 '상자'라는 단어가 계속 마음에 남았어요.

상자라는 말 속에 얼마나 행복한 의미가 가득한가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택배 상자 속에 든 기다림!

선물상자 속에 든 기대감!

그런 기쁨과 행복을 차치하고 부정적인 생각들만 가득 떠올랐어요.

날 가두는 것, 가로막는 것, 나와 세상을 단절시키는 것, 제대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것. 그런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지더라구요.


만지면 몽글몽글한 동물의 털이 그대로 느껴질 것 같은 채색기법은 뭔가요? (어른들이 쓰는 색연필인가요? 연필처럼 깎아써야 하는 그 색이 들어간 연필? 그림엔 소질이 없는데도 도전해보고 싶어지는 그림이에요.)


평화로운 숲속에 나타난 상자를 보고 동물들은 궁금해합니다.

상자 속이 궁금할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라면 똑똑, 상자를 두드려보고 대꾸가 없으면 포기하거나...

며칠을 기다려도 열리지 않으면 상자뚜껑을 열어볼 거 같아요.

하지만 곰, 다람쥐, 여우, 토끼, 부엉이 친구들은 절대로 열지 않고 상자 속 누군가가 스스로 상자를 열고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상자 속 친구를 위해 웃기기도 해보고, 소풍을 떠나고, 예쁜 꽃과 열매를 넣어주기도 합니다.

(이 장면에서 너무 격렬하게 우리집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매일 멋진 선물이라고 만들어오는 종이에 테이프를 칭칭 감은 예쁜 쓰레기! 아파트 화단, 바람결에 떨어진 꽃잎을 뜨거운 손길에 고이 가리운 채 들고 오면... 아시죠? 꽃잎이 벌써 맥을 못추고 흐들거리는 모습을요. ㅎㅎ 그 모습들이 너무나 우리의 아이들과 일맥상통해서... 어떤 마음으로 하는 행동인지 너무 잊은 채 일상을 보내는 엄마라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거 같았어요.)

그러다 갑자기 숲속의 고요함을 깨고 천둥번개가 치며 세찬 비가 내리죠.

친구들은 어떻게 할까요?

궁금하시면 어서 달려가세요~~


소개글에 이런 말들이 있더군요.

영국,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14개국 판권 수출!

출간 전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마음치유 그림책!

네, 왜 그런 수식어가 붙었는지 조금 알것 같습니다.

그림책을 아이들과 읽다보면 활자보다 많은 질문과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됩니다.

그림도 읽어야 하고, 아이와 소통도 해야 하니까요.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이 그대로 활자화되어 있으니까요.

편하게 그림을 느끼고, 활자를 마음으로 대면하는 느낌이었어요.

나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내 안의 감정들이 왜 그런지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죠.


무서워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

햇살이 아주아주 따뜻해. 그곳에만 있기엔 너무 아까워.

혹시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자기가 너무 못생기거나 이상하다고 여길지도 몰라.

그냥 오늘은 밖으로 나올 기분이 아닐지도 몰라.

왜 그럴 때 있잖아.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 날 말이야.

평소보다 슬프거나 속상해서 모든 게 어둑어둑하게 보이는 그런 날.

뭐, 괜찮아.

내일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우리는 상자 속 너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

하지만 늘 지켜보고 있었어.

네가 상자 밖으로 나와서 참 다행이야!

<상자 속 친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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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흡혈귀 딩동 생각쏙쏙 마음쑥쑥 시리즈
임정진 지음, 박실비 그림 / 이숲아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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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까페 제이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임정진 작가님께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님 사인본을 소장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임정진 작가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작가님입니다. 갑자기 화-악 친근감이 느껴지시죠? 초록검색창에 작가님 이름을 검색했더니 우와~ 작품이 162건 뜨네요.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도서관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책의 표지가 너무 기분 좋아요. 알록달록하니까 덩달아 동심의 세계로 빠지는 거 같달까요.

<무지개꽃이 피었어요>의 주인공 무지개꽃 같기도 하고, 언제나 딩동을 외치는 <딩동거미>도 생각났어요.

흡혈귀지만 너무 귀엽고, 무섭지 않아요. 흡혈귀, 좀비, 귀신 무서워하는 우리집 아이들과 읽고 '무섭지 않은 거야.'라고 얘기 꺼내기 좋았어요. 우리 아이들 꿈 속에 딩동이가 나타난다면 아이들은 악몽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죠?


흡혈귀네 집에 송곳니가 없는 천사같은 아기가 태어났어요.

엄마 아빠 오빠 둘의 관심과 사랑으로 딩동은 잘 자라요. 어느 날 오빠들을 따라 산책하러 나간 길에 딩동은 사루비아의 꿀을 빨아먹어요.

우리도 어릴 때 사루비아 진짜 많이 따서 쪽쪽거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추억에 젖어 아이의 학교 앞 화단에서 찾아봤지만 없더라구요. 요즘엔 왜 안보이나요!!


병원에 간 식구들은 딩동이 어떤 아이인지 알게 됩니다.



미스코리아 같죠? 딩동이는 이백 년에 한번씩 태어나는 채식주의 흡혈귀랍니다.

가족들은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지요. 엄마는 쓰러지기까지 했어요.

그러던 중 딩동의 생일이 다가와요. 배운 오빠들은 동생을 위해 도서관에서 채소 과일 도감을 빌려오네요. 시장에 가서 동생을 위한 즙이 많은 과일을 사네요. (이런 오빠, 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잘생기면 금상첨화구요.) 동생을 위해 생일상을 준비하지만 같이 먹을 수 없다고 하던 가족들이 모두 채소의 맛에 흠뻑 빠집니다. 

무시무시하던 흡혈귀들의 송곳니가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시면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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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조원희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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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체를 좋아한다. 예쁜 그림체를 좋아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내가 읽는 그림책의 대부분은 그림이 아름답다거나 예쁜 내용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오늘 소개할 그림책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예쁘다 말하지 않고, 예쁘게 가다듬어진 그림책은 아니다.

하지만 읽고 나면 며칠쯤 이어지는 잔잔한 울림이 있다.



친구가 자신의 집을 소개하며 시작됩니다.

면지에 등장했던 트럭은 이사가는 모습이었나봐요.

우리 집과 예전 집이 등장하고 비교가 됩니다.

예전 집은 제가 어린 시절에 살던 집과 오버랩이 되더군요.

그래서 더 정감가는 그림책으로 여운이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간결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림, 계란볶음밥을 기다리는 동생과 바닥에 널부러진 케찹통과 반찬뚜껑, 냄비받침, 배고픈 동생.

아이들도 금세 알아챌 수 있는 작가님의 그림에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 어릴 때도 부채놀이 많이 했죠.

요즘 아이들은 이것을 정말 놀이로 받아들이겠죠? 우리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었는데 말이죠.



색이 나타나진 않지만 목욕을 하려는 아이가 앉아있는 저 곳은 고무다라이겠죠?

너무 옛스러운 그림에서 추억을 되짚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 경험이 되려나요?



너무 좋은 우리 집에 놀러 올래? 묻는 주인공에게 학원에 가야 한다며 쌩하니 가버리는 친구들,

남과 북의 38선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이 그어진 기분에 갑작스러운 감정이 끼어듭니다.

너무 재밌었는데 이거 뭐지? 당황스러워집니다.

이 책의 무거운 주제였던 단어는 굳이 적지 않겠습니다.


작가님의 발랄한 끝면지 보겠습니다.

이래서 작가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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