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집
황선미 지음, 전지나 그림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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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집 #황선미 #청소년소설 #시공사 #협찬도서 #한달한권 #북클럽

때때로 엄마와 아빠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의 일탈을 꿈꿨다. 집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의 진정성에 대해 아주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그걸 알게 된 그 나중에도 난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나 한남자의 곁에서 서로를 기대고 선 채로 사느라 집이, 곁에 지켜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은 채 살아간다. 결핍이 주는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모르지 않는데 풍요라는 바다에서 허우적대느라 눈을 감고, 귀를 막고, 그렇게 살고 있었나보다.

얼마나 행복에 겨운지 깨닫게 해줬다.
돌아보고 살펴야할 것이 많은지 생각하게 한다.
안주하지 말라고 알려준다.
2021년 겨울에 만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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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 - 제5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2022 천보추이아동문학상 본선, 2021 한국출판문화상 본선 글로연 그림책 24
이기훈 지음 / 글로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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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한 장면 한 장면 그림책으로 엮은게 아닐까 싶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 아닐까? 아이들은 세세하게 못보고 잠자리에서 보느라 자고 싶어 눈을 비비긴 했지만 내일 다시 보여주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지!

👧🏻 토끼인형이네! 노란 옷 입은 아이는 왜 눈이 하나야?
👩🏻 어? 아~ 눈이 하나로 큰 물안경을 써서 그런가봐. 제목 읽어볼래?
👦🏻 9시 47분.
👩🏻 응? (어떻게 단번에 알아맞추지? 내가 제목을 말해준 적이 있던가? 아.. 시계 단원을 배워서 그런가? 흠흠) 9시 47분일까?
👦🏻 아니야? 그럼 뭘 나타내는거지?
👩🏻 만져봐, 볼록볼록한 숫자가 사라지고 있어. 왜 사라지는 걸까?
👦🏻👧🏻...
👩🏻 겉싸개를 벗겨볼게.
👧🏻 어? 토끼인형이랑 여자아이가 떨어지는데?
👩🏻 어디로 떨어지는걸까?
👦🏻 바닷속! 꼬로록 하잖아. 갈매기도 나왔구 바다잖아.
👦🏻 뒷표지는 고래네. 역시 바다였어!
👩🏻 앞면지에 나오는 건 뭘까? 엄마가 좋아하는 다이아반지인가?
👦🏻 아닌데, 문을 여는거 같은데? 어딘지는 모르겠어. 어디지?

째깍째깍, 제목에 나온 시간을 나타내는 디지털시계처럼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순간의 모습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져요. 나 지금 그림책 보는 거에요? 영화 감상 중이에요?

08:50 #통영항여객터미널, 승선
👦🏻 가족과 직원을 빼고는 동물들이야.

09:00 출항
아.. 표지판에 비진도라는 팻말이 있군요. 통영에 정말 비진도가 있나 찾아보는데.. 헐! 가봤으나 내 기억에 없는 곳, 이곳은 내가 배에서 내내 배멀미로 고생하느라 그 장관을 눈으로 담지 못하고 인고의 시간을 속쓰림과 눈물로 지나치던 뱃길이었구만요. 띠로리!

09:30 갈매기와 함께 휴식시간
👦🏻 우리도 배타고 여행갔을 때 새우깡 줬잖아. 갈매기도 좋아할만큼 새우깡은 진짜 맛있어. (농0 보고있나? ㅋㅋㅋㅋㅋ)

09:47 음료수를 먹을 때조차 안고 있는 소중한 애착인형과 자신의 모습을 일렁이는 파도에서 보고, 화장실에 갔다가 봉변 당한 막내
👩🏻 화장실 앞에서 엄마는 핸드폰하네?
👧🏻 쉬가 아니고 응가인가봐!
👩🏻 에고. 이게 무슨 일이야?
👧🏻 친구가 다 젖었어. 왜 그런거야?
👦🏻 엄마, 이거 글이 없는데 엄마 어떻게 이야기하는거야? 미리 읽었어? 내용을 다 아는거야?
👩🏻 (엄마도 글없는 그림책은 어려워. 미리 눈으로 훑었어. 라는 말은 안하고 싶어. 스스로 지킬게 엄마의 비밀!) 아~~니! 엄마도 지금 너희랑 처음 같이 보는거지. (믿었니, 얘들아? ㅠㅠ)

10:00
11:00
11:50
11:55
11:59
12:00
--:--
09:47

👧🏻 왜 다시 09:47이야?
👦🏻 시간을 되돌린거야? 초능력인가? 돌아가서 쓰레기를 치우라는거야?

글없는 그림책을 아직 다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독자인 저로서는 조금 어려웠어요. 그림을 읽는 연습이 부족한 탓이라 여기며 다시 세세히 보는 연습을 하자고 다짐하게 되네요. 한장면 한장면 놓칠 부분이 없이 애쓰신게 눈에 훤히 보이는 작가님의 작품을 보며 이건 도서관에서 한번 빌려보고 말 그림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인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 그림책 뭐 그냥 그런 얘기들 나오고 아이들이나 보는거지 했는데 수업하려고 보고 또 보고 다시 보니 이게 그냥 아이들이나 보는게 아니더라구. 볼수록 재밌고 안보이던게 툭 튀어나와서 신기하고 반갑고 재밌어.

곱씹어볼 수 있는 그림책을 인고의 시간으로 만들어내준 이기훈 작가님과 글로연 출판사에게 고맙습니다. 이 그림책은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글로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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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고구려로! 열매읽기 시리즈
함영연 지음, 김은경 그림 / 바나나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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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고구려로 #함영연 글 #김은경 그림 #바나나BOOK #협찬도서 #크레용하우스

첫째가 벌써 9살 남자아이인데 엄마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접하게 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던 차에 서평단에 들었다.
그래도 쉽게 손이 가지 않았는데 엄마가 낮잠자는 사이 혼자 책을 읽었단다. (나중에야 알게 됐다.)

👩🏻 <가자, 고구려로!> 학교에 가져가서 읽으면 어때?
👦🏻 그 책 벌써 읽었는데!
👩🏻 응? 엄마가 안꺼내줬는데?
👦🏻 책장에 꽂혀있는데 고구려 이야기길래 읽었는데 재밌어. 엄마도 읽어봐!
👩🏻 엄마도 어릴 때는 위인전 많이 읽었는데, 엄청 재밌진 않았던거 같은데.. 재밌다니 신기하다.
👦🏻 엄마는 어떤 책이 재밌었어?
👩🏻 신사임당, 퀴리부인, 강감찬 장군, 김유신.. 아! 외우고 시험보는 건 재미없었는데 위인전은 재밌었다. 헐! 잊고 살았네. 우리 도서관에서 위인전 빌려다볼까?
👦🏻 난 세종대왕이랑 이순신 장군 빌릴래.

도서관에 가면 아이에게 역사책도 읽어보게끔 해야겠다.
뿌리를 찾는 일, 절대 잊으면 안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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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물이 떨어졌어요!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9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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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_펜 #에릭_펜 #이순영 옮김 #북극곰북클럽 #도서제공

그림책의 묘미는 언제나 그림인데 주객전도랄까, 글부터 읽게 된다. 그러니 글이 다 표현하지 않는 그림의 이야기는 빼먹고 수박겉핥기로 슥 맛만 보고 ‘다른 사람이 좋다는데 왜 난 못느끼지?’ 하고 지나친다. 혼자 보면 절대 안보인다. 나라는 사람이 안그런 듯 하면서 덜렁덜렁 대충이라서 그럴지도. 함께 하면 좋은 것은 책이다. 작가가 던지는 의미 말고도 함께 하는 사람과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이번에도 역시나 그랬다. #만만하니 멤버들과 책소개를 하면서 난 알지 못하던 번역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고, 우리집 두 아이와 읽으면서 글이 아닌 그림으로 전하고자한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게 됐다.

+그림과 글 하나도 허투루 보아 넘길 게 없는 그림책, 빼먹지 말고 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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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손 길들이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5
이주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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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손길들이기 #이주미 #길벗어린이 #도서제공 #제이포럼서평이벤트


👩🏻 오늘은 이 책 볼까? 옳은 손 길들이기, 이주미 그림책, 길벗..

👦🏻 오른손 길들이기?

👩🏻 왼손, 오른손할 때 오른손?

👦🏻 응, 그렇게 들렸는데? 아니야?

👩🏻 그 오른손인지 볼까?


아직 책을 접하지 못한 👧🏻는 오빠와 엄마의 대화를 이해할까요? ㅋㅋㅋ

내일 읽어줘야겠네요. 벌써 기대되는 둘째의 반응 ㅋㅋㅋㅋ


👦🏻 손이 어디 가나봐. 손이 가방도 맸어. 바지도 입고! 쟤, 웃기다. 이거 웃긴 책인거 같아.

👩🏻 손바닥에 뭐가 그려져 있는데?

👦🏻 뇌가 있네. 헐~


손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았나요? 뇌를 착장한 손은 처음 접하네요.

그나저나 계속 얘가 오른손인지 옳은손인지 그게 너무나 궁금한 갇힌 생각 뿐인 저를 어쩌죠. (떨쳐내랏 떨쳐내!)


앞뒤 면지에 총 120개의 특별한 손이 나와요.

연말이벤트로 제이님들과 하나씩 골라서 그림따라 하면 더 특별한 120개의 그림따라 되겠다 혼자 상상도 해보고요.

제이키즈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 장착한 특별한 옳은손도 멋지겠다 막 혼자 상상의 나래 속으로.. ㅎㅎㅎㅎ

아직 면지까지만 본 상태에요. ㅋㅋㅋㅋㅋㅋ

임시등록을 안누르고 핸드폰으로 작성하다가 두번 날려먹었어요. (난 누구? 여긴 어디?)


"전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아이였습니다. 공부도 운동도 음악도 심지어 미술도."

작가님의 말에서 뜨악! 맨 윗줄 내가 쓴 말 아니죠?

넘나 공감되는 말이네요.


요즘 제가 아이들에게 매일 해주는 말!

👩🏻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연습하고 연습하다보면 잘하게 되더라?

엄마도 그림그리는거 너무 싫었는데 이제 재밌어. 👦🏻도 👧🏻도 연습하면 다 잘할 수 있어.


일맥상통하니 아이에게 일장연설하게 되는 ㅋㅋㅋㅋㅋ

👦🏻 ... 얼른 읽어줘!!!


첫 장에 누군가의 사진인거 같은데 낙서가 되어있네요.

이런 기억 누구나 한번쯤 있잖아요. 예쁜 책받침 주인공에게도, 미운 사람에게도 해봤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또야? 당장 치워!" 손가락질 하는 손은 왼손.

혼날까봐 낙서의 주인공이 멋진 변명을 해요.

"아니, 아니! 이번엔 정말 내가 한 게 아니에요. 그건, 바로 얘! 오른손이 그런 거예요."

지목당한 오른손은 깜짝 놀랐죠. 왼손도 아니고 오른손, 나?

지나간 과거까지 들먹이며 착한 손이 되라고 일장연설하는 오른손의 주인공.

그러다 둘은 깨닫게 되죠. 뭘?

그건 우리 제이님들께서 직접 책 속에서 느껴보시길 바라며..


깨알같이 재밌는 포인트들! 

기저귀 찬 손 ㅋㅋㅋㅋ

한쪽 발 세우고 코딱지 굴리는 손! ㅋㅋㅋㅋ


이 장면이 절 쿡쿡 찔렀어요.

어디든 부정적인 말들이 많잖아요. 박물관, 미술관, 공원, 도서관...

하물며 푹 쉬어야하는 공간인 집에서조차 "뛰지 마라, ~하지 마라." 하게 되는 저!

어른이 되고 나서는 저 말들의 속뜻을 알고 있으니 엄청 싫게 느껴지지 않아요.

자라면서도 뭐 그닥 강압적인 걸 싫어하는 편은 아니고 좀 강제적인게 있어야 뭐라도 하는 편이라 구속이라고 느끼지 않았던거 같은데..

그건 다 자란 지금의 생각이고, 나름 사춘기를 힘들게 지나왔으니 구속에 저항했던거 같은데..

부정적 언어가 주는 위압감, 이 페이지를 보며 느껴지더라구요.

'나의 부정적인 언어들이 내 아이들을 옳아맬 수 있겠구나.' 느끼면서도 또 부정적인 말이 먼저 나가겠지만, ㅜㅜ

'이 장면을 잊지 말아야지. 이 답답함을 계속 느끼게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됩니다.


+ 책 한권 받은게 아니고, 작가님, 출판사 이하 모두의 정성을 한권에 모아모아 고이 접어 나빌레라(고이 접으면 따라오는 나빌레라 ㅋㅋㅋㅋ) 받았어요.

멋진 그림책을 선물해주신 길벗어린이출판사와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아이였지만 이제는 너무 멋진 오른손과 함께인 이주미 작가님 고맙습니다.

아직 많은 것이 서툰 어른인 저에게 많은 응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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