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단작가의 그림책이라는 말에 프리패스권을 사용했어요. <어린 변호사>가 이야기에 빠져들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차례'에 나오는 배경그림과 차례를 달력처럼 나눠놓은 것에 색다른 호감을 느껴서 그림작가에 혹했거든요. 오호라. 올해 나온 작가의 책이 그림책 3권에 동화에 일러스트 작업한 것까지 결과물이 많습니다. 제겐 '벌써'인 2025년이 작가에겐 값진 하루하루인 듯 하네요. 이 중 2권이 장애에 관련된 이야기라니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사실 여자작가님인줄 알았어요. <하여튼 이상해>에서 느꼈던 몽글몽글함도 그랬고, <여기저기>에서의 색감도 그저 제가 느끼기엔 너무 사랑스러웠던지라 당연하게 여자일 거라는 느낌이었는데 깔끔하게 틀렸네요.)한여름 작렬하는 태양빛일까요? 뜨거운 조명? 자전거 불빛?컬러감 없이 빛을 표현하는 모습 쫌 멋지다요.흑백 그림책인가 잠시 멈춤했어요. 서너페이지 정도 흑백상태거든요. 아이는 목적지를 모르고 엄마와 함께 걷고 있아요. 어디를 가는 거냐 물어도 엄마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지 않죠. 전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는 아이였던거 같은데 우리집 아이등는 계속 물어볼거 같네요.👧🏻👦🏻 얼마나 걸려? 어디를 가는 건데? 뭐하는데?👩🏻 (폭발)이럴거 같은데 책 속 엄마는 꽤나 느긋하게 이 상황을 즐기고 있네요.여긴 어디? 난 누구? 이럴 수 있는 상황인데 아이도, 엄마도 지금에 빠져들어 현재를 즐깁니다. 즐기는 것이 현저히 줄어든 것만 같은 요즘, 이 둘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해소되는 기분이에요.이 자리에 함께 있진 않은데도 저 물을 함께 맞은 것만 같은 청량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주인공과 하나된 느낌!노을을 사진 안에 담아두고 싶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 장면은 정말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꾸만 바라보게 됩니다. 알죠 핑크하늘, 거기에 역광인 듯 까맣게 표현된 저 자전거😍 아직 아이들이 보지 못했는데 꼭 아이들의 후기도 남기고 싶어지네요. 그림책 속 아이처럼 놀고 싶을지, 걷는 건 싫고 차로 이동하고 싶을지, 춤추는 엄마가 창피하다고 할지. 그 모든 대답이 궁금해져요.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올리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