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데.. 독서는 꿀맛과 같다 뭐 그런 거였는데.. ㅜㅜ 책제목은 생각안나지만 그 책의 주제와 꿀이 흐르는 타이포그래피는 일맥상통하는거 같기도 하고.
바코드가 저 꿀통 안에 스티커 모양으로 들어갔어도 참 예뻤겠다 싶은건 그저 제 욕심이죠. 제가 바라보고, 그러길 바라는 마음. 출판사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말이죠.
각설하고.
곰이랑 벌이 나와요.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던 두 주인공은 어느 날 운명처럼 부딪히게 되요.
인연이랄까요. 꿀을 좋아하는 곰과, 꿀을 모으는 벌. (살짝 개미와 베짱이도 떠오르기도 하고요.)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자신만의 잣대로 바라보고 오해하게 되요. 그러다 易地思之, 상대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되죠. 미안함을 느끼고 사과하고 싶지만 그럴 용기와 명분이 떠오르지 않나봐요. 그 순간 콰쾅! 클라이막스로 치닫게 되요. 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시면 꼭 찾아보시길 바라요. 차분할 것만 같은 그림책을 넘기다가 급하게 뒷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할 거에요.
관계는 언제나 어려워요.
상대를 이해해야 하고, 인정해야 하니까요.
또 거기서만 끝이 아니잖아요.
아무리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나와 맞지 않기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고요.
어릴 때도 분명 힘들었는데 이제는 꽤 살았구나 싶은데도 어려워요.
매번 같지 않고, 항상 걸림돌에 막히는 거 같아요.
관계가 어려울 때 꼭 이렇게 해라 하는 책이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교훈이 아닌 열린 결말이라서..
(그림체가 귀여워서 따라따라하고 싶다는 둘째를 보니 서평신청한 절 슬쩍 셀프칭찬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