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빌려줘 #허정윤 글 #조원희 그림 #한솔수북(@soobook2) #협찬도서허정윤&조원희, 두 작가님의 만남에 기대감 수직상승 💕기대감과 다르게 서평단 신청글을 보고 마음에 휑, 바람이 불었다.택배를 받아보고도 쉽사리 펼치질 못했다.제목만 봤는데도 그냥 슬퍼져서. 마냥 슬퍼서.빌려달라는 말은 그저 수업시간에 필기를 하다 잘못 쓴 글씨를 지우려다 어제 깜빡하고 놓고 온 지우개를 옆짝꿍에게 빌릴 때나 쓰는 말이지 않나.“지우개 좀 빌려줘.” / “아빠를 빌려줘.”너무나 다른 말의 무게에 짓눌렸다.그대로 뒀다. 베란다 한켠에 방치된 글러브와 야구공처럼.며칠이 지나 마음먹고 꺼내들었다.면지를 넘기면 나오는 글아빠가 돌아가셨다.아빠 없는 아이가 되었다.나에게도 동생에게도 아빠는 없다.연필로 써졌더라면 지우개로 지우고 없었던 일로 만들면 안되나?지우개밥만 남긴 채 사라지면 안되나?팔남매 중 일곱째인 우리 엄마의 엄마,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던 그 해는 내가 꽤나 컸을 때다. 그런데도 팔남매는 하나같이 상여를 쫓으며 그랬다.“이제 우리는 고아야. 어떡해. …엄마... …….”꺼억꺼억 숨이 넘어가듯 끊어지듯 울어대던 삼촌들과 이모, 엄마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내 기억 속 팔남매의 모습이 자꾸만 남매의 모습과 겹쳐졌다.새드앤딩일까봐 책장을 넘기는게 무서웠다.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신 뒤, 아빠를 찾던 동생은 이제 든든한 친구로 함께한다는 글작가님의 말에 마지막장을 보며 마음을 쓸어내렸다.우리는 누구나 언제일지 모르지만 고아가 되겠지.그때 많이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을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