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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온 너에게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83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0년 11월
평점 :
소피 블랙올은 2016년 <위니를 찾아서>, 2019년 <안녕, 나의 등대>로 칼데콧상을 2회나 수상한 작가다. 두 권의 책을 접하진 못했지만 <지구에 온 너에게>를 읽고 나니 작가가 궁금해진다. 읽어야할 목록에 두 권을 추가했다.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소개해줄 아이템은?"이란 주제로 서평이벤트가 열렸다.
코로나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의 집콕아이템을 소개하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전 학년의 원격수업, 줌 활성화, 차박, 홈카페, 만들기키트, 엄마표 수업... 우리 인간은 언제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영특함을 갖춘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외계인이 코로나백신을 팅커벨의 마법가루처럼 흩뿌려주길 꿈꿨다. 헌데, 외계인이 지구에 오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어리석지 않다면 지금 이곳에 오지 않을테지. 코로나라는 최대의 적에 맞서고 있는 지금 <지구에 온 너에게>는 현재 가장 좋은 지구 안내서가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이 예뻐보이지 않고, 슬프고 밉게만 보이는 지금, 외계인보다 우리 지구인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큰 새 안에 작은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면이 너무 예뻤다. 우리 지구인 모두가 힘을 모아 코로나를 이겨나가고 있는 지금 우리와 너무도 닿아 있는 장면이라 울컥했다.
아직 어린 나의 아이는 "글밥이 많아서 지루해."라는 한줄평을 남겼지만 그건 아직 그림책의 그림을 제대로 읽어주지 못하는 엄마의 무지일 뿐이다. 읽어낼 그림이 너무도 많은 그림책이라 하루에 하나의 그림으로도 펼칠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작가는 5년의 집필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녹아든 결과물이라 그런지 보는 내내 감탄하게 된다. 여러 주제를 각 장마다 펼쳐내면서도 이야기로 묶어낸 작가의 힘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네이버 제이그림책포럼 카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