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예술만을 위한 삶'은 점점 더 예술가들의 삶을 괴팍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 까지 한다. 대중들은 대체로 고급 예술을 처음부터 알아주지는 않는다. 예술가는 고독을 느끼고 때로 세상을 저주한다. 하지만 그런 울분만으로 위대한 작품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대한 작품은 그 시련을 더 큰 인류애로 극복한 결과물이다.-107쪽
아, 맞아. 하느님은 아침 햇살처럼 소박하시지. 하늘을 찌를 듯한 웅장한 교회 건물이야 사실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들의 뜻 아니겠는가. 졸졸 흐르는 시냇물, 지저귀는 종달새, 푸른 숲, 그런 것들은 휘황찬란하지 않고 다만 대낮의 색깔과 모양으로 하느님을 드러낼 뿐이다. 훗날 하이든은 '천지 창조' 작곡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매일같이 무릎을 꿇고 '나에게 힘을 주소서', 그렇게 하느님께 빌었다.-121쪽
하지만 내용이 차면 형식은 스스로 주체를 못 하게 된다. 형식은 그것에 맞추어 변하게 된다. 다만 그것은 사람이 성장하는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한 십 년 만에 보아야 확인이 될 뿐이다. 그(모차르트)의 모든 음악이 그런 형식적인 새로움을 갖는다.-143쪽
그(베토벤)는 귀머거리가 되지 않았다면 그냥 인기 좋은 피아니스트 혹은 선생으로 끝났을 것이다. 귀머거리라는 고난을 딛고 일어서면서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의 하나가 되었다.-160쪽
그러나 그(베토벤)가 창조해 낸 음악의 세계는 무엇인가? 그 모든 운명적인 인간의 고독과 아픔을 딛고 일어선, 장엄한 낙관주의의 세계이다! 투쟁의 과정이 아무리 길고 험하더라도 그 끝은 항상 승리이다. 고통이란 깨달음으로 가는 소중한 통로이다.-163쪽
완벽한 악기들의 음악(교향곡)에다 완벽한 합창을 겹쳐야 했다. 이중의 완벽성이 필요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합창'은 기쁨을 통한 인간의 보편적인 형제애, 그것의 바탕을 이루는 하느님의 사랑 두 가지를 모두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전세계가 사랑으로 결합하여 환희의 노래를 부르는 것, 그것이야말로 음악의 이상이자 인류의 이상이라고 생각했던 베토벤의 믿음이 '합창'으로 실현되었다.-172쪽
쇼팽은 10대 때부터 폴란드 시골을 돌아다니며 사라져 가는 민요를 채집했다. 그리고 17세 때부터 미주르카를 작곡했다. 폴란드를 영영 떠날 당시 그는 이미 민요에 대한 이해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243쪽
그(브람스)는 언젠가 클라라에게 민요야말로 자신의 이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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