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이야기 -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우수 과학 문자, 어린이인문교양 011
정은균 지음, 유남영 그림 / 청년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아 행복하다. 한글에 대해 단시간에 많이 배운 느낌이다.  

요즘 아이들용, 청소년용 도서에 관심이 많이 간다. 어른들 책에서 느껴지는 딱딱함과 답답함이 없다. 도서관에 가도 어린이 열람실을 제일 먼저 찾는다. 유려하고 아름다운 그림, 군더더기를 배제한 쉬운 설명들은 나를 달콤한 호기심의 세계로 이끈다. 

한국어 능력시험 공부를 앞두고 기초지식을 쌓을 겸 이 책을 골랐다. 평소에도 우리말에 관심이 많았지만 순우리말에 대한 애정만 갖고 있었지 한글에 대해 아는건 별로 없었다. 

이 책은 쉽고 재밌게 한글에 대해 알려준다. 문자에 대한 설명, 한글 이전에 우리말을 어떻게 적었는지부터 한글에 대한 전망까지 참 체계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듯한 설명투 문체도 책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자음 모음을 우리말로 닿소리, 홀소리라고 한다는 것도 알았고 한글이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문자라는 것도 알았다. 만든이와 만들어진 원리가 밝혀진 유일한 문자도 한글이라는 것과 유네스코 세종대왕상의 존재도 몰랐던 사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아... 그렇구나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한글이 만들어진 원리는 예전에도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다. 국어책 속의 딱딱한 설명과 핏기없는 그림 때문에 그 부분은 줄곧 그냥 '패-쓰'였다. 학교를 졸업한지 수년이 흘러서야 한글의 원리를 알게 됐다. 그 과학적인 원리와 세계 교수진의 높은 평가에 한글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애정을 느꼈다.  

한글과 한자의 대결에 대한 부분에선 얼마전에 본 영화 '록키'가 생각났다. 얼굴이 터지도록 맞으면서도 꿋꿋이 15회전을 견딘 록키처럼, 한글도 한자의 강력한 힘을 견뎌내고 살아남아 우리 입과 책속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기특한 한글. 

수년을 고심하고 고민했을 세종대왕이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얼마나 긴 시간 연구를 해야 했을까. 한자를 쓰며 권력을 누리는 지배층보다 백성을 위한 쉬운 글자를 만들려 했던 그 분의 뜻이 참으로 깊고도 깊다.

더욱더 사랑하자.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우리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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