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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뇌과학
김대영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5월
평점 :

"5, 4, 3, 2, 1, 출발!"
이 책을 읽고 난 뒤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언가를 계획할 때 망설임보다 실천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저것 따져보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카운트다운을 세고 곧바로 몸을 움직인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청소를 하거나 홈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귀찮음이 나를 붙잡으려 할 때면 생각을 멈추고 숫자를 센다. 그리고 그대로 일어난다. 작가는 이 방법이 전두엽을 순간적으로 깨워 행동을 이끌어낸다고 설명한다.

그 때문일까. 혼자서는 절대 밖에 나가 운동하지 않던 내가 러닝화를 신고 운동장을 찾게 되었고, 등산화를 신고 뒷산을 오르며 업힐 훈련까지 하게 되었다. 복잡한 생각을 지우고 단지 카운트다운을 셌을 뿐인데, 어느새 행동이 바뀌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강요하지도 않고, 억지 의지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되, 작은 습관부터 만들라고 말한다.
단 5분이라도 밖으로 나가 뛰어보라고 한다.
5분이 10분이 되고, 30분이 되고, 어느새 1시간이 된다고.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지만, 꾸준함이 결국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일깨워 준다.

책에는 편도체, 전두엽, 엔도카나비노이드, 아난다마이드 같은 다소 낯선 용어들도 등장한다.
편도체는 생존 본능을 담당하고, 전두엽은 이성적 판단과 인내를 관장한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뇌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물질로, 러너스 하이와 관련된 아난다마이드 역시 달리기를 통해 분비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게 과연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일까?" 싶었다.
과학책에서나 볼 법한 용어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작가를 찾아보니 역시 뇌를 연구하는 뇌과학자였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복잡한 개념을 일상적인 사례로 풀어 설명해 주었고,
평소 자주 접하면서도 정확한 의미를 몰랐던 단어들을 이해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덕분에 달리기뿐 아니라 뇌에 대한 지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내가 왜 달려야 하는지, 왜 달리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충분히 납득시켜 주었다.
가끔 번아웃처럼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달리기에 회의를 느낄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달리기 속에서 나만의 즐거움과 회복의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작가는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결국 빛나는 시간이 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치지 않는 뇌를 가진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단단한 뇌는 달리기를 통해 만들어지고, 결국 나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성장시켜 줄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뇌과학 핵심 키워드와 러닝 실전 키워드를 정리한 부록도 수록되어 있어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일도 아침 일찍 일어나 러닝복으로 갈아입고, 좋아하는 코스를 따라 달려볼 생각이다.
오늘도 달리기를 망설이고 있는 분들,
그리고 "왜 달려야 할까?"라는 질문을 품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5, 4, 3, 2, 1.
생각보다 먼저 몸을 움직여 보자.
어쩌면 그 작은 출발이 우리의 뇌와 삶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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