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2014년 4월 16일... <언니>

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중에 전복되었다. 476명의 승객과 선원 가운데 수학 여행길에 올랐던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을 포함해 총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잊지않고있다. 아니, 잊을 수 없는, 잊혀져서는 안될 그날 2014년 4월 16일. 

그날따라 출근준비하며 TV를 켜놓고 바쁘게 챙기고있었는데

뉴스가 나온다. 

바다한가운데 배가 기울어진 모습과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이 전원 구조라는 자막. 

다행이란 생각과 동시에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하는 마음에.. 아이들이 바다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질않길 바라는 마음에 출근했다. 

한명도 빠짐없이 다 구조된거 맞는거겠지라는 생각에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있었는데

이거 뭐지?

아까는 전원 구조라며?

왜 점점 생존자는 몇명 안되고 실종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건데?

일이 손에 잡히지않았다.

눈물이 계속 나서 일을 할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전직원 모두 멘붕에 빠져서 뉴스앞을 떠날 수 없었다.

그 먼곳에 사는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무서워서 눈물이 나는데

가족들은 오죽했으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심정을 그 누가 알까? 

그렇게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세월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출간했다기에

저걸 내가 읽을 수 있을까? 두려움이 너무 커서 선뜻 손이 가지않았지만

잊어서는 안될.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기에

눈물을 닦아가며 한페이지 한페이지 열심히 읽어본다.

간략하게 이 책을 소개하자면

주인공인 윤영은 단원고 교사였던 언니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언니의 삶을 이야기하고있다. 

쳇바퀴같은 회사생활을 접고 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행복했다던 언니가

한순간의 사고로 저 깊은 바다속에 가라앉아 있을 거라며 애통해며 온가족이 무너져가는 모습. 시신으로라도 마주하고싶었겠지만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몇 안되는 가족 중 한명이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그 슬프고 아픈마음을 어떤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

한페이지 넘길때마다 10년전 뉴스를 시청하며 오열하던 나로 다시 되돌아가있었다. 

뉴스너머로 아이이름을 부르며 쓰러져가던 부모님들, 장례식장에서 울기만 했던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을 지키지못하고 살아왔다는 죄책감에 끝내 돌아가신 교감선생님까지... 

그들은 지금 어떠한 고통속에서 살아가고있을지 책을 읽는내내 느껴져서 

잠시나마 잊고지냈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무수한 별들이 바다에 고요히 떨어지며 윤영을 안고 토닥인다. 

이제 말하라고. 제일 하기 힘든 그 말, 이제 해도 괜찮다고. 

"잘가,언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의 일상이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며

가족을 잃고 고통받는 그들이 조금씩 괜찮아지길 두손모아 기도해본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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