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린다 분데스탐 지음,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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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큰불이 났지요. 그때 전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 걱정을 했어요. 미처 그곳에 사람 말고 다른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거지요. 앞으로도 이렇게 기후 재앙으로 많은 일이 일어나겠지요. 많은 생명이 죽음을 맞이할 테고요.

이 그림책은 참으로 우리를 숙연하게 그리고 겸허하게 만드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의 앞면지와 뒷면지는 우주로 시작해 우주로 끝이 나요.

우주 속의 작고 아름다운 푸른 지구!

그 속에 우리가 있지요.

그리고 아홀로틀이 있습니다. 아홀로틀은 어느 호수에서 태어났어요.

어쩌면 그 호수의 마지막 아홀로틀인지도 모릅니다. 987개의 알 중에 아홀로틀 혼자만 태어났거든요. 아홀로틀은 호수로 쓰레기를 마구 던지는 바보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정말 어리석은 바보였어요. 그리고 그들이 사는 세상은 정말 이상했지요. 그러다 어느 날, 불길이 치솟고....

바보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아홀로틀은 또 다른 아홀로틀을 만나 987마리의 꼬마들을 낳아요. 바보 같은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또 다른 생명체가 아름다운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 어쩌면 이것은 우리의 근미래인지도 모르겠어요. 그 미래가 바로 코앞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홀로틀이 작가가 만들어낸 생명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저는 전에 갔던 수족관에서 아홀로틀을 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저는 아홀로틀이 못생기고 징그럽다고 생각했어요. 왠지 만지면 물컹물컹할 것 같고 미끄덩거릴 것 같았거든요. 수족관에서 흔히 보는 예쁜 물고기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지요.

그 아홀로틀에게 이제야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자연이 아니라 수족관에 갇혀 있는 그 아홀로틀은 자기들을 구경하며 지나가는 인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마도 좋은 생각은 아닐 것 같군요.


더 많은 바보가 이 책을 읽으면 참 좋겠어요!!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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