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공감 출판사의 아동 출판 브랜드 '아이음'에서 나온 동화책을 읽어보았어요.
《맨날 맨날 화가 나!》,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등을 쓴 양혜원 작가님은 '제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받으며 어린이 책 작가가 되었다고 해요. 그림을 그린 한수진 작가님은 《악플 전쟁》, 《아기 까치 우산》 등에 그림을 그린 분입니다. 《악플 전쟁》과 그림이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급식 마녀와 멋대로 마법사》 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먹이려는 영양사 선생님과 싫어하는 음식을 몰래 안 먹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쓰는 아이들의 이야기예요. 호연이가 다니는 산골 학교에 영양사 선생님이 새로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이 선생님은 아이들이 음식을 남기는 꼴을 절대 못 보는 사람이었어요. 급기야 자기 별명이 급식 마녀라면서 아이에게 으름장을 놓았지요. 게다가 아이들이 급식을 다 먹었는지 하나하나 검사까지 했어요. 홍합을 싫어하는 호연이는 딱 걸리고 말았지요. 급식 마녀는 호연이에게 억지로 홍합을 꼭꼭 씹어 먹게 했어요. 호연이 말고도 이에 반발한 아이들은 '비빔밥 결사대'를 만들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 먹기 싫은 음식을 안 먹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다 호연이가 팽이버섯 부추무침을 남긴 날이었어요. 이날도 급식 마녀에게 딱 걸렸지요. 팽이버섯 부추무침을 억지로 먹다가 먼저 먹은 음식까지 다 토한 호연이는 이렇게 소리쳐요.
"싫어요. 안 먹어요! 난 이 음식이 싫다고요!"
아이들에게는 싫어하는 음식을 안 먹을 권리가 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럴 거예요. 억지로 먹게 하면 더 안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데... 급식 마녀는 참 뭘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것 같아요. 근데 저도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네요. (^^;; 음식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안 먹으면 제발 좀 먹으라며 입에 넣어준 경험이 있다 보니... )
그런데 이게 웬일이지요? 갑자기 어디선가 돼지가 나타납니다. 돼지는 급식실 안을 온통 휘젓고 다니고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요리조리 달아나는 돼지와 돼지를 잡으려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모습이 한 판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 같아 보이는 건 왜일까요? 돼지를 잡기 위해 힘을 합해 창고로 몰아넣는 장면이 넘나 재미있어 보였어요. 그런데 이 돼지는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난 걸까요? 그건... 바로 이 학교에는 어딘가 모르게 신비주의 느낌이 나는 학교 관리인 '멋대로 마법사'가 있다는 사실! 아이들과는 친하게 지내지만 어쩌면 진짜 마법사인지도?!
아이들과 급식 마녀의 대결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아이들의 승리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