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테러리스트 - 소년은 왜 테러리스트가 되었나?
마츠무라 료야 지음, 김난주 옮김 / 할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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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이런 폭파 예고 동영상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라왔다.

모두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진짜로 폭발 사건이 발생한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15세 소년이었다.

이 소년은 도대체 왜 폭파 예고 동영상을 올린 걸까?

사실 동영상을 올린 소년은 소년범죄의 피해자다. 하지만 가해자는 형사 책임 능력이 없는 연령이라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았고 사건은 마무리된다.

<주간 리얼>의 기자 안도는 이 소년을 소년 범죄 피해자의 유가족 모임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안도는 소년을 쫓기 시작한다. 잘만 하면 특종을 손에 쥘 수 있을 테니까.

2장은 주인공 시점으로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년은 스노드롭 카드와 식칼을 만지작거리며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고 있다.

소년은 11월 하순, 눈이 내리는 길거리에서 한 소녀와 마주친다. 그리고 그 소녀가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주고 차츰 가까운 사이게 된다. 하지만 이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소년은 계획적으로 소녀에게 다가간 거였다. 소년은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 걸까?

그리고 다시 3장에서는 폭발 사고로 혼란에 빠진 신주쿠 거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식으로 소년이 폭파 예고 동영상을 올리게 되는 이야기와 소년을 찾아 취재하는 기자의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진다.

오랜만에 이런 추리소설을 읽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무지 재미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추리소설을 읽는 걸까? 초반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건 아닐지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며 읽어나갔고, 뒤로 갈수록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에 감탄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주인공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애틋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똑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나이에 따라 다른 처벌을 받게 되는 소년법이나 촉법소년 관련 내용이 주요 소재로 나오는데 이런 내용은 어른은 물론이고 청소년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

저자 마츠무라 료야는 제22회 전격소설대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로 1993년생으로 주로 세상과 단절된 채 고립되어 살아가는 소년, 소녀의 고독한 싸움을 소재로 삼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저서로는 <그저 그것만으로 좋았습니다> <내가 나를 버린 날> <1%의 교실> 등이 있다.

(밑줄 그은 문장)

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하지만, 그 말은 문제가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무리되었을 때에나 해당된다. 사건이 불합리하게 끝났을 경우에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분노와 허망함만 더할 뿐이다. (7쪽)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하지만, 그 말은 문제가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무리되었을 때에나 해당된다. 사건이 불합리하게 끝났을 경우에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분노와 허망함만 더할 뿐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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