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형식이 참 독특한 그림책이에요. 표지에는 커다랗게 타공이 되어 있고 속표지가 시작되기 전까지 4장이나 되는 그림과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요 네 번째 그림에서 여자아이의 분홍 이불을 훔쳐 가는 까만 손이 등장하는데요. 이렇게 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사실 저는 이 그림책을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아이의 말로는 한바탕 잘 논 거 같아고 하는데 저는 몇 번이나 읽고 나서야, 아 그렇구나 했어요. 또, 꿈속에서 일어난 일을 그려 놓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으흠,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침대에서 이불이 사라졌으니까요. 그런데 괴물은 왜 아이의 이불을 가져갔을까요? 아이는 이 책처럼 분홍색 표지의 책을 읽고 있어요. 아이가 책을 읽으며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들어 괴물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