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즈음 아침이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낙으로 살고 있습니다. 요 며칠 날이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또다시 추워지고 날씨가 왔다 갔다 하네요. 추운 겨울 동안 모든 게 움츠러들어 있는 것만 같더니 입춘이 지나고 새들도 요즘에는 좀 부산해진 느낌입니다. 무슨 새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다양한 새소리도 부쩍 많이 들려오고요. 그렇게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그 순간이 참 좋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멋진 책이 나왔네요. 책을 받아든 저는 정말 탄성을 지르고 말았어요. 속으로 '헐 대박! 이런 책이 나오다니!' 하면서요. 물론 괴성인가 싶은 새소리도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드물고 대부분의 새소리는 참 청아하잖아요. 맑은 시냇물이 조로롱 흘러가는 소리만큼이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감탄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새소리를 사랑하지 아니할 수 있겠어요. 새소리 하면 숲에서 듣는 새소리가 최고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숲속입니다.
저자는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대륙의 새소리를 접할 수 있게 세계 곳곳에 사는 새의 모습과 함께 소리까지 책에 담아 책을 펴냈어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새 200종이 담겨 있는데요, 사진이 아니라 세밀하게 그려낸 일러스트와 함께라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라게 됩니다. 새소리를 귀로 듣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해 주는 책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