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의 인생문답 - 100명의 질문에 100년의 지혜로 답하다
김형석 지음 / 미류책방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년을 넘게 살아온 석학의 지혜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책을 읽으며 김형석 교수님의 삶의 지혜를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 봅니다.

책에는 20에서 60대 일반인 100명의 질문 중 공통되는 31가지 질문을 추려 김형석 교수님께 묻고 녹취한 답변이 실려 있습니다. 교수님의 육성을 최대한 살려 실었기 때문인지 마치 교수님께서 강의실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아니면 유튜브를 보고 있는 듯 ㅎㅎ;

앞으로 내가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런 물음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동물은 그걸 묻지 않아도 괜찮은데 인간은 그 문제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동안은 성장하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문 15쪽

나는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 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 중 꼭 해야만 하는 일, 더 가치 있는 일을 먼저 해야겠구나 합니다. 교수님도 책에서 말씀하셨지만, 돈보다는 일의 가치를 찾아서 일할 때 행복할 것 같거든요. 내 가족을 보살필 돈만 있다면 내 삶을 가꿔나갈 수 있고, 즐겁고, 하고 싶고, 행복한 그런 일! 그렇게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갑자기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 '프레드릭'이 생각나네요. 저는 처음 '프레드릭'을 읽고 별 감흥이 없었어요. 으흠- 하고 말았죠. 하지만 읽을수록 왜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프레드릭의 삶이 이 책에서 말하는 가치를 찾아 일하는 삶이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일의 목적을 소유에 둔 사람은 모든 걸 잃어버리지만,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함께 얻은 것에 둔 사람은 영원한 기쁨을 얻게 됩니다.

본문 29쪽

요즘 사회는 양극화가 너무 심하잖아요. 그래서 위와 같은 말은 어쩌면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가 욕심을 조금만 덜어놓는다면 소유에서 오는 기쁨보다는 더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며 사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내 주위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겠죠.

살아보니 행복은 주어지거나 찾아가는 것이 아니었어요. 나는 사랑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행복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어요.

본문 35쪽

맞아요. 이건 책을 읽고 깨달으면 안 되는 거예요. 내 삶, 내 곁의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경험으로 깨달아야만 하는 거죠. 그런데 왜 책을 읽을 때는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가족에게는 그 사랑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 그냥 그러고 넘어갈 게 아니라, 제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항상 내 곁의 사랑에 깨어있도록 노력해야죠. 그냥 주어지는 건 없으니까요.

저는 요즘 책을 읽고 가슴에 남는 문구는 공책에 필사를 하며 읽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이 책이 가장 진도가 안 나가는 책이었어요. 자꾸만 공책에 적어야 할 문구가 나와서 그렇지 않아도 책을 느리게 읽는데 이 책은 한참 더 느리게 읽었네요.

이 책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만 하는 책입니다. 100년의 삶을 사셨는데 어쩜 이렇게 '노욕' 같은 게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지 연세 지긋한 분들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것 같아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