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기후의 경고 - 개정증보판
안영인 지음 / 엔자임헬스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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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중복이었죠. 삼복더위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무척 더웠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에어컨을 켜고 있기가 미안해서 가능하면 켜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이들과 거의 집에만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틀게 되는 거 같아요.

안 그러면 더 짜증 나서 아이들에게 잔소리 안 할 것도 하게 되고요.

아이들이 너무 더워하니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댑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며 네가 살 미래를 생각해서 좀 약하게 틀자고 하니까 온도를 높이긴 하더군요.


『시그널, 기후의 경고』는 2017년에 나온 책의 개정증보판이에요. 저자 안영인 박사는 SBS 기상전문기자이자 이학박사로 38년째 기상, 기후, 과학담당 기자로 일하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미세먼지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써왔다고 합니다. 38년간이나 기사를 써 오신 기상전문기자님답게 책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폭넓게 담겨 있어요.

책에는 꼭 알아야 할 100가지 기후 경고가 차곡차곡 담겨 있는데요, 한 꼭지 한 꼭지 읽어내려가며 우리 인간의 행동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절감하게 되었어요.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고 하잖아요. 인간이 그저 편하고자, 또 돈을 벌고자 한 행동들, 그리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그 어떤 행동이 쌓이고 쌓여서 지구가 말 그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됩니다.

책에는 전기차 관련 꼭지도 있는데요. 전기차를 타면 굉장히 친환경적일 거라고 생각해서 전기차로 바꾼지 벌써 6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전기차를 타며 가장 좋았던 점은 차를 타거나 내릴 때 매연을 마시게 될 일이 적어졌다는 거였어요. 당시 어렸던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건 얼마나 저의 짧은 소견이었던지요. 우리 아이들만 매연을 덜 마시면 된다는 이기주의의 또 다른 단면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전기를 만들 때 대부분 석탄연료나 원자력 발전을 하잖아요. 발전소 주변에서 나오는 매연과 방사능 물질은 그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자 정말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물론 저도 전기차를 타며 전기를 만드는 방법이 친환경적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저의 안이함을 깨닫게 됩니다. 전기차를 살 때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생각만 했을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거죠.

연구팀은 최근 전 세계에서 나비가 급격하게 사라지는 이유를 도시 팽창과 개발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 같은 기후변화, 그리고 살충제나 제초제, 비료 사용으로 상징되는 최근 농업 형태의 변화 등에서 찾고 있다. 모두가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이다. 결국 인간 활동으로 인해 나비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비가 살기 어려운 지구촌, 나비가 점점 사라지는 세상에서는 사람도 살기가 어렵다. (349쪽)


저는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어요. 그 시절에는 나비가 정말 많았죠. 종류도 다양했고요. 여름방학 숙제는 곤충채집인 경우가 많아서 여름방학마다 잠자리채를 들고 이리저리 예쁜 나비를 잡아 표본으로 만들곤 했었는데, 그 나비들에게 무척 미안해지는 오늘입니다.

중요한 것은 데드라인이 2026년이든 2035년이든 아니면 2042년이든 2100년까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폭을 1.5도씨 또는 2도씨 이내로 묶어 각종 기후변화 재앙을 최소화하고 인류와 지구 생태계를 기후변화 재앙에서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정치인이나 정책 결정자에게 기후변화 재앙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지금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후변화 데드라인을 산출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137쪽)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 『시그널, 기후의 경고』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특히 정치인이나 정책 결정가라면 꼭 필독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책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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