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 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
한중섭 지음 / 웨일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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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초등 아이들과 함께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은 터라 이 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1984』를 함께 읽은 아이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는 책에서 그리는 세상과 비교해 볼 때 어떤 것 같냐고 물어봤는데 지금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감시 같은 건 없는 자유로운 세상이라고 여기더라고요. 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의외란 생각을 했어요.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를 읽은 지금 생각해 보니 아이들은 그리고 저도 이미 디지털 브라더에게 세뇌당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조종당하는지도 모르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는 나,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지 않나요?

책은 1장) 디지털 빅브라더가 탄생한 배경, 2장) 디지털 빅브라더가 어떤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지, 3장) 디지털 빅브라더가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어떤 식으로 감시망을 진화하고 있는지, 4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래할 초감시사회에 관해 다루고 있어요.

책에는 '필터 버블'이라는 용어가 나와요.

필터 버블은 <<생각 조종자들>>의 저자 엘리 프레이저가 제시한 개념으로 인터넷 기업이 사용자의 취향과 기호를 파악하여 관심사에 맞는 정보만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필터로 걸러진 정보를 편식하며 버블, 즉 편향된 정보에 갇히게 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68쪽)

예전에 독서토론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저는 저와 다른 의견이 나오면 마음이 너무 불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모임을 그만두었어요. 오프라인 세상에서도 이런 판인데 온라인 세상에서는 말할 것도 없죠. 뉴스도 제가 원하고 보고 싶은 내용만 보니까요. 저는 이미 필터 버블에 갇혀 있는 거예요. 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그렇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며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가 떠올랐어요.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이 내가 모르던 자본주의의 실체를 알려 주었다면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는 디지털 사회의 이면을 파헤쳐 주는 책이죠.

선의를 가장해 다가오는 디지털 빅브라더에게 감시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 어려운 문제이긴 한데 저자의 말처럼 문제를 인식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담론을 형성해 나가야 할 듯합니다.

빅브라더는 소설 속 허구의 존재가 아니다. 오늘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전방위적인 감시를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테크 기업들, 즉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 텐센트, 알리바바, 센스타임 등이 이 시대의 '디지털 빅브라더'이다. (12쪽)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10쪽)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이랍니다. 모든 분들께 강추 드립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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